"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호소의 말끝을 맺지 못한채 이용수 할머니가 흐느끼자 장내는 이내 울음 바다로 변해 버렸다.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는 "50여년전 일본의 만행으로 우리는 낙오자의 인생을 살았다"고 증언하면서 "먼 이곳까지 일본군의 잔학상을 고발하러 왔으니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꼭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20일 저녁 의회 레이번 하우스에서 열린 ‘존엄과 명예의 여성을 위한 인권상’ 시상식장은 한국 출신 위안부 생존자 6명과 대만, 필리핀 출신 할머니들의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절규로 가득찼고 1백50여 참석자들은 박수로 격려하고 눈물로 연민의 정을 나타냈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이동우 회장)와 국제인권법률그룹, 조지타운대 아시아연구소, 그리고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한 이번 시상식에서 레인 에반스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주), 낸시 루빈 UN 인권담당 대사 등 주요 인사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삶을 위로하고 이들이 보다 빨리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내고 정당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기조 연설자로 나선 레인 에반스 의원은 "희생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무관심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이들의 고통스럽고 억울한 삶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일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낸시 루빈 UN 인권담당대사는 "성 노예로 착취당한 과거의 진상을 들춰낼 책임은 후손들에게 있다"면서 "일본 뿐 아니라 현재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자행되고 있는 수많은 인권 유린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희생은 보상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법무성 산하 일라이 로젠바움 특별 수사국장은 "기왓장을 들춰내듯 일본의 전범을 철저히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조지타운대 데이빗 스타인버그 아시안 연구소장은 "오래전에 치유됐어야할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이 아물도록 하는 것은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상패는 낸시 루빈 대사, 레인 에반스 의원, 본보 워싱턴 지사 유석희 편집인 등이 차례로 시상했고 윤정옥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공동의장(이화여자대학교 교수)과 광주 나눔의 집 원장 석혜진 스님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일한 공로로 공로패를 수상했다. 인권상 수상자는 이용수, 김을례, 김상희, 문필기, 황금주, 김분선 등 6명의 한국 할머니들과 필리핀인 2명, 대만인 1명이었나 김은례 할머니는 병환으로 불참했다.
이날 와싱톤한인교회 조영진 목사는 기도를 인도했고 동교회 엠마오 남성중창단이 "오 자유"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등 성가를 불러 분위기를 숙연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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