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네스, 잔슨 2연패 유력... 매덕스, 웰스, 글래빈등 복병
2년연속 페드로 마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랜디 잔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양대리그 최고투수의 영예를 차지할 것인가.
지난해에는 아메리칸리그(AL) 다승왕 마티네스(23승4패, 방어율2.07, 탈삼진 313개)와 내셔널리그 삼진왕(19-6, 2.38, 364) 잔슨이 두 말할 것 없는 양대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진판독(Photo Finish)’이 필요할 전망. 두 투수가 올해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반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공헌도’가 보다 높은 경쟁자들에 표가 쏠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팀성적에 직결되지 않는 개인성적은 가치가 떨어지며 LA 다저스의 박찬호가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NL에서는 잔슨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원투펀치’ 그렉 매덕스와 탐 글래빈간의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잔슨(19승6패, 방어율 2.38)은 올해 삼진왕(342)과 방어율 레이스에서 2관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등 개인기록에는 손색이 없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레이스가 한창인 8∼9월에 부진,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크게 점수가 깍였다.
반면 매덕스(19승8패. 방어율 2.91)는 팀이 필요할 때(최근 36⅓이닝 연속 무실점) 절정의 컨디션에 올라 브레이브스의 9년연속 조우승에 기여하며 생애통산 5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할 가능성을 높혔다. 팀메이트인 글래빈(방어율3.47)은 올해로서 커리어 5번째 20승시즌을 기록했는데 이는 현역선수중 양키스 우완 로저 클레멘스와 단둘이 나누고 있는 진기록이다. 구질이 빠르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글래빈은 ‘두뇌피칭 교과서’를 쓰고 있는 셈이다.
AL에서는 기록상 마티네스의 적수가 없다. 18승6패에 신들린 방어율 1.74. 레드삭스 타선이 마티네스가 진 6개 경기서 단 7득점에 그쳤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마티네스는 올해 운도 지지리도 없이 18승을 올린 것이었다. 방어율은 곱하기 2를 해야 다른 경쟁자들과 비슷할 정도다. 개인기록만 따지면 마티네스가 당연히 4년만에 3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해야 한다.
그러나 레드삭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바람에 시선이 다른 투수들에게까지 돌아가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데이빗 웰스(20-7, 방어율 3.96))는 별볼일 없는 피칭 로테이션의 에이스 역할을 소화해 내며 올시즌 가장 먼저 20승고지에 올라섰다는 이유로 후한 점수를 받고 있으며, 역시 왼손투수인 앤디 페딧(19-6, 3.98)은 뉴욕 양키스가 디비전 챔피언에 오르는데 큰 수훈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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