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교육 이야기
▶ 수잔 정(카이저병원 정신과의사)
"인간의 문제는 아기가 처음 탄생될 때 엄마의 자궁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별에서 비롯한다"고 어느 정신과의사는 믿었다. 9월이 되면서부터 처음으로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 중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로 떠나가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부모님들의 ‘이별 능력’이 나타나게 된다.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인, 그러나 무척이나 힘든 이 ‘떠남’을 성장기에 소화시키지 못한 부모의 가정에서 흔히 아이들의 ‘별리 불안증세’가 보일 수 있다. 4~6세 되는 아이들이 처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가면 우선 엄마의 치마폭을 잡고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거나 떼를 쓰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가족 또는 집을 유일한 세계로 알고 있다가 갑자기 집밖의 거대한 공간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니 겁날 수밖에... 물론 엄마가 섭섭할 정도로 첫날부터 친구를 보고 뛰쳐나가며 뒤돌아보지 않는 ‘무정파’도 있다.
아이들의 천성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엄마들의 감정조절 능력도 각각이다. 엄마들의 교육 정도나 신분의 고하에는 별 관계가 없다. 또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감정은 무의식 상태에서 경험하므로 자녀의 행동에만 주의를 집중한다.
아이들에게 부모는 하느님보다 더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렇게 중요한 엄마와 떨어지는 순간, 처음에는 겁이 나지만 2~3주 지나면서 엄마가 때맞추어서 웃음 지으며 자신을 찾으러 오는 것을 경험하면서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곳이 아니구나"를 믿게 된다. 이렇게 부모의 존재에 민감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엄마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 행동이나 감정을 직감한다. 엄마의 불편함을 아이들이 ‘엄마의 문제’로 볼 수 있으려면 성숙한 사고력이 필요한데 적어도 열살이 넘어야 가능해진다.
이별은 누구나 힘들다. 만일 아이의 문제가 커지면 아버지나 다른 ‘car pool’할 어른을 구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학교 끝나기 조금 전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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