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뉴포트비치 소재 호그 메모리얼 병원 7층에서 떨어져 숨진 이순옥(40, 어바인 거주)씨 가족들은 이씨의 죽음을 큰소리로 목놓아 슬퍼할 겨를마저 없다. 가족들은 이씨의 장례일정도 될 수 있으면 조그만 목소리로 상의하고 있다. 세상에 남겨진 올해 8세, 9세인 이씨의 아들들이 받을 정신적인 충격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페인팅등 제너럴 컨트랙트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씨의 남편 이행구씨는 2년전 코로나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달리했다. 이씨의 가정에 찾아온 어두움의 발단이다. 화불단행인가. 이씨는 남편이 사고로 갑자기 절명한 이후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마음의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재혼, 두 아들과 별탈 없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이날 오후 12시50분께 7층 병실에서 1층 응급실 지붕 위로 떨어져 숨졌다. 뉴포트비치 경찰국의 공식적인 발표다.
이씨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은 이씨의 거부에도 불구, 병원측이 이씨를 정신병원으로 옮기려 했으며 이를 눈치챈 이씨가 병실 베란다로 나간 뒤 사고가 빚어졌다고 말했다.
이씨의 두 아들은 졸지에 부모를 잃은 고아가 됐다.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숨진 소식을 전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고민을 했다. 가족들은 아들들이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해야 하는 등 결국은 이를 알게 될 것으로 생각, 알려주기로 했다.
한 가족은 "우선 전문가와 상담, 아이들의 정신적인 충격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얻은 후 어머니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해줄 것"이라며 "아이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심리학자인 이용미 박사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아이들이 충격을 받아 우울증 등 이상증세를 보일 수 있다"며 "그동안 아이들과 친근하게 지냈던 친척들이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것이 이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박사는 "아이들도 느낌이 있기 때문에 거짓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일어난 일을 차근차근히 설명, 이해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9일 고모의 손을 잡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은 어머니가 보이지 않는 것을 조금 이상하게 생각할 뿐 이들의 얼굴에서는 아직 슬픈 그림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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