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 오만규씨, 와히드 인니대통령 만나러 서울행
"난 그 친구가 종교인이 되리라고 생각했었지요"
대학시절 절친한 단짝이던 압둘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감격의 재회를 나누기 위해 17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201편으로 서울로 떠난 오만규(62·글렌데일)씨는 놀라움과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바그다드 외국어대 아랍어과에 재학중이던 68∼71년에 오씨와 와히드 대통령은 4년이란 세월을 피를 나눈 형제처럼 지내며 함께 살았으나 졸업과 동시에 오씨는 중동지역에서, 와히드 대통령은 또다른 곳에서 각자의 삶을 개척하며 서로 소식 한번 나눌 수가 없었다.
이들은 졸업식장에서 우정의 증표로 보물처럼 아까던 묵주와 만년필을 교환했고 그 후로 30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버린 것. 오씨는 30여년전의 와히드 대통령을 ‘신앙심이 깊고 왕족임을 자랑하지 않는’ 겸손한 친구로 회상하며 학창시절 친어머니처럼 대해주던 와히드 대통령의 어머니도 생존하고 있다면 꼭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오씨는 와히드 대통령이 한국정부를 통해 자신을 찾아 이렇게 상봉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된 그 친구가 소시민일 뿐인 나를 잊지않고 찾는 것이 그저 꿈만 같다"며 "30년전 젊은 날의 우정을 고이 간직해온 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18일(한국시간) 오후 6시45분 서울에 도착하는 오씨는 외교통상부에서 준비한 숙소에 여장을 풀고, 이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서울에 당도할 와히드 대통령과 재회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며 회의일정이 끝난 후 함께 인도네시아행을 하게 될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