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M&A 광폭 행보
▶ 독·덴마크·튀르키예 등 주요 거점
▶ 배달·모빌리티 기업에 연쇄 투자
우버가 국내 배달·모빌리티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인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배경에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격전지에서 체득한 학습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로컬 강자들의 철옹성을 깨기 힘들다고 판단해 넉넉한 실탄을 앞세워 1위 사업자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버는 최근 1~2년 사이 글로벌 전역에서 배달·모빌리티 플랫폼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튀르키예 배달 플랫폼 ‘트렌디올 고’의 지분 85%를 약 7억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덴마크 택시 사업자인 ‘단택시’ 경영권도 확보했다.
올 들어서는 튀르키예 퀵커머스 플랫폼 ‘게티르’를 3억3,500만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주차 예약 플랫폼 ‘스폿히어로’와 독일 프리미엄 호출 플랫폼 ‘블랙레인’ 또한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연쇄 투자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볼트·그랩 같은 현지 플랫폼과 경쟁을 벌이며 축적된 학습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이번 메가 딜의 판이 깔렸다는 해석도 나왔다. 현재 DH는 글로벌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JP모건으로부터 경영전략 컨설팅을 받고 비핵심 자산 매각을 포함한 생존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 포트폴리오사의 정리가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고 그 일환으로 지난해 대만의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를 그랩에 매각한 바 있다.
결국 우버의 이번 배민 인수 참여는 전 세계 주요 거점에서 1위 사업자를 집어삼키는 글로벌 영토 재편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서 배달·모빌리티 플랫폼 강자들을 연달아 인수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우버가 동아시아 시장에서도 외연을 적극 확장하기 위해 한국을 다음 타깃으로 낙점했다는 해석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우버와 DH가 이미 맺어둔 역학 관계다. 우버는 지난달 DH의 지분 4.5%를 2억7,000만유로에 사들였다. 기존 보유 지분 2.5%를 합해 지분율을 최대 7%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배민을 품기 전 이미 DH의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양 사가 물밑에서 교감을 나눠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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