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자녀와 23년을 함께 산 아내가 있는 로버트 예이츠 주니어(48, 전직 미육군 헬리콥터 조종사)가 워싱턴주 스포케인과 타코마 홍등가에서 연쇄 살해된 11명 창녀의 살해용의자로 체포된 사건은 해당 지역뿐 아니라 주전체를 경악시켰다.
특히 그가 미육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한때 훈장까지 받았으며 가족이나 주변으로부터 헌신적인 아버지와 남편, 또 예의바른 신사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지극히 정상적(?)으로 살아 온 그가 한두명도 아닌 11명의 여성을 엽기적으로 연쇄 살해하고 그 사체를 외딴 지역 길거리나 오랜 공동묘지에 암매장한 사실이 지난 4월 체포된 이후 계속 드러나면서 수사관들까지 혀를 차고 있다.
스포케인 카운티 셰리프 살인담당 수사관들은 지난 17일에는 여태껏 발견되지 않았던 피해자 시체중 1구를 그의 집 안마당에서 발굴해 냈다. 형량 감소를 목적으로 검찰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그가 자신의 집에 수사관을 인도하고 "뒤뜰을 파봐라"고 한 후 부패된 시체를 찾아낸 것이다.
수사관들은 그가 체포된 후 단서와 증거물을 찾기 위해 집 안팎을 한달간 샅샅이 뒤졌으나 11세부터 25세까지의 5자녀 및 아내와 함께 거주하는 집 정원에 피해자가 묻혀 있으리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다.
11명 창녀 연쇄살인이라는 범행 윤곽이 드러나면서 독일과 캐나다 및 미전국의 수사관들도 스포케인에 모여들고 있다. 그가 미육군으로 주둔했던 당시 발생한 창녀 살해사건이 그의 소행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스포케인 홍등가에서는 90년대 초부터 98년까지 19명의 창녀가 엽기적으로 살해됐고 수많은 수사관이 이 사건 해결에 매달렸지만 98년 11월 로버트가 흰색 콜벳에 창녀를 태운 채 매춘법 위반으로 우연히 적발되기 전까지는 미궁에 빠져 있었다.
창녀촌에 자주 나타났던 흰 콜벳과 검은 밴의 소유주가 로버트였음이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은 2년에 걸쳐 그의 과거 행적을 추적했다.
98년 옆머리에 총을 맞고 간신히 탈출했던 크리스틴 스미스(32) 여인이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8명의 피해자 사체에서 그의 정액이 검출됐다. 또 98년 팔아넘긴 흰색 콜벳을 정밀 수색한 결과 안에서 피해자 옷의 단추와 혈흔이 발견되자 당국은 지난 4월 그를 체포했다. 수사관들은 그가 창녀와 성관계를 맺은 후 죽이고 준 돈을 다시 강탈한 뒤 암매장하거나 외딴 곳에 유기한 수법을 써온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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