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얼굴 반쪽이 심하게 손상돼 긴 세월을 고통과 절망속에 보내온 입양아 출신 30대 한인여성이 20일 주류사회 유명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종합병원에서 성공적인 얼굴재건 수술을 받아 새 삶을 찾게 됐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릴적에 미국으로 입양된 샌드라 크로켓(37)의 비극은 9년전인 지난 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28번째 생일날 남편으로부터 얼굴을 심하게 구타당해 아이들조차 어머니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망가져버린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살을 파먹는 박테리아에까지 감염돼 그녀의 얼굴은 보통사람들이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 지경에까지 상태가 악화됐다. 4개월간 병원신세를 지고 나서야 자신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한 남편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시간이 너무 지나 경찰은 남편을 체포하기를 거부, 그녀를 절망속으로 몰아넣었다.
이 와중에 네 자녀의 양육권까지 남편에 빼았겨버린 그녀는 괴로움을 달래기 위해 마약과 알콜에 빠져 결국 마약소지 및 음주운전등으로 경찰에 세차례나 체포되는 수모를 당한 끝에 결국 한 친구의 도움으로 93년 패사디나에 있는 기독교 여성보호소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구타사건 이후로 흉칙해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항상 수술용 마스크와 검은 선글래스를 착용하며 죄인처럼 살아온 그녀는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로 과감히 마약과 알콜을 떨쳐버리고 재기를 위한 의지를 불태운 끝에 보호소의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매니저겸 카운슬러로 발탁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배우 헬렌 헌트의 가족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헬핑 핸즈 프로젝트’는 크로켓의 기구한 스토리를 전해듣고 그녀가 얼굴재건 수술을 받을수 있도록 알선, 크로켓은 20일 3시간30여분에 걸쳐 센추리시티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중이다. 수술 하루전인 지난 19일 병원에서 기자회견에서 크로켓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로써 절망의 세월을 보내온 내가 이처럼 소중한 선물을 받을 줄을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며 "내가 다시한번 기회를 갖게된 것은 내가 드린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답변이며 정말 꿈만 같은 일"이라고 기뻐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행한 센추리시티 병원의 브라이언 키니 박사는 20일 "환자얼굴에 난 상처가 워낙 심해 수술이 제대로 이루어질까 걱정했으나 수술결과가 좋아 한숨 돌렸다"며 "그녀가 하루빨리 완쾌돼 밝고 희망찬 인생을 시작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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