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온 교환교사가 미국에서의 교사직에 적응을 하지 못하자 그를 선발했던 기관이 두달도 못돼 자국 귀환을 명령했고 그에 불복한 외국인 교사는 ‘신문고’를 두들겼다.
"어렵게 온 길인데 이대로 쫒겨갈 수는 없다"며 우드랜드힐스 지역 연방하원의원에게 탄원서를 낸 주인공은 약 두달전 교환교사로 카노카 팍 소재 크리스토퍼 칼럼버스 중학교에 부임했던 팸필리 아고소(44 아프리카 베닝공화국).
그는 베닝에서 19년간 영어교사로 재직하다가 올해 풀브라이트 교직원 교환프로그램(가주 총무부 후원)에 의해 선발된 후 이학교에 부임했다.
그러나 학교 교장과 담당 카운슬러는 아고소가 ‘미국의 중학교 시스템에 적응도 못하고 가르칠 능력도 부족하며 재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지 못한다’며 풀브라이트 재단에 불평을 접수시켰다. "아고소는 교사가 아니라 학교측에서 오히려 돌봐줘야 할 말썽꾸러기 학생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그러자 재단은 그의 교환교사 체류자격을 즉각 박탈하고 곧 베닝에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어려운 선발과정을 거쳐서 ‘꿈에도 그리던 미국교사’가 됐지만 조국과는 전혀 다른 교육시스템과 학교문화, 학생들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써왔던 아고소에게는 재단의 이같은 추방명령은 큰 충격이었다. 그는 "실패자의 모습으로 어떻게 동료나 가족, 학생들을 대하겠는가?"고 실의에 빠졌고 그를 위해 칼럼버스 중학교 교사들이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먼저 지역 주하원 사무실에 탄원전화를 걸었다. 교사들은 "아고소를 일단 교환교사로 선발했으면 계약기간이 될 때까지 그 자격을 유지해줘야 원칙이다"고 주장하고 "미국교육 시스템에 적응하도록 좀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의 탄원을 받고 아고소의 교환교사 자격연장 방법을 찾아봤다는 브래드 셔먼 주하원의원은 31일 이결정을 번복할 파워는 자신에게는 없고 이프로그램의 스폰서인 총무부에 이의 재고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아고소의 교환교사 자격박탈이 논란의 대상이 되자 칼럼버스 중학교에서는 "아고소가 교사로서 직무를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그를 쫒아낼 생각은 없었다"고 재단측에서 단도직입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무부측의 말은 다르다. 총무부 관계자는 "교환교사를 두고 안두고의 결정은 전적으로 학교당국에 달렸다"며 이같은 결정은 학교측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나온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