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 범죄지지 않는 후보 대통령 안된다”
2일 시카고 다운타운 데일리 프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 후보 고어의 유세장에는 참석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선거 본부측에서는 9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당일 모든 취재진들은 신분증 및 소지품검사를 철저히 받은 후인 10시30분이 돼서야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유세장은 2시간 가량 유명가수 스티비 원더를 비롯, 영화배우 존 쿠색의 고어 지지연설, 록 그룹 ‘후티 앤 더 블로우 피시’, 메트로 폴리탄 시카고 청소년 합창단등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한참 고조 됐다.
존 쿠색은 “딕 체니는 제2의 뉴트 깅그리치”라고 비유하며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등을 강조해 참가자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
한편 스티비 원더는 “미국을 승리로 이끌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고어와 리버맨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가사를 바꿔 자신의 노래를 선창한 후, 지지자들의 합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그는 존 레논, 마빈 게이 등이 모두 총격에 의해 사망했음을 강조하고, 총기 규제법 없이는 마음놓고 살 수 없다고 말한 후, “혐오범죄 처벌 강화 법안을 지지하지 않은 후보를 대통령이 되게 할 수 없다”는 내용을 가사에 넣어 부르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후 12시30분쯤 고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약 5만명가량의 고어 지지자들은 일제히 “우리의 번영”, “일리노이에서는 고어를 확신한다”등의 피켓을 들고 환호를 했다.
환한 미소를 띄며 연단에 오른 고어는 그를 지지하는 시카고 정계 대표들과 인사를 나눈 후 “안녕하세요, 시카고! 나는 시카고에 강한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내가 시카고에 온 이유는 시카고에서 4년전에 미국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라며 말을 이었다.
고어는 부시후보는 가진 자들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며 “여기 계신 분중 백만장자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는 등 자신은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펼 것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고 열심히 일하며 싸울 것이다. 여러분을 위해 나는 여러분의 도움과, 투표, 시카고, 일리노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0여분간의 연설을 마치고 그는 행사장을 아침부터 지킨 취재단 및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는 등 여유를 보이며 자리를 떴다. 이정화·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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