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 연주자, 히스패닉 깃발…마이너러티 신경 쓴 듯
"Hi! Mr.President-to-be" "W for Women" "Viva Bush"
대선을 5일 앞두고 일리노이에서 민주당 후보 앨 고어와 공화당 후보 조지 부시가 동시에 격돌하는 2일 부시의 유세장인 듀페이지 칼리지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입추의 여지도 없었다.
2시로 예정된 유세 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오부터 유세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한, 아이를 무등태우고 부시 깃발을 흔드는 부모들, 온 얼굴에 부시 지지 페이스 페인팅을 그린 학생들은 "No more Gore"를 외치며 부시를 환호했다.
"당신들은 누구를 원하는가?"라고 물으며 선거장의 분위기를 돋우는 연주자들을 흑인으로 세운 점, 히스패닉계에서 내건 "un Nuevo Dia" 깃발 등이 평소 마이너리티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부시진영에서 눈길을 끌었다.
오전 내내 내린 비로 흐렸던 날씨 가운데 유세 직전 햇빛이 비추기 시작하자 유세장에 운집한 사람들은 “해가 비추기 시작했다. 신은 우리편에 있다”며 들뜬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2시로 예정된 유세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나타난 부시는 열광적으로 환호하는 공화당 지지자들을 추스르며 연설 도중 "I love you"라고 외치는 지지자에게 "I love you too"라고 화답하는 여유를 보였다.
부시는 연설 내내 관중을 사로잡으며 그간 주요 이슈로 제기해왔던 메디케어, 소셜 시큐리티 개혁, 군사력 증강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성경에 손을 얹고 맹세한다. 2001년 1월 나는 정직과 성실을 두 눈을 똑똑히 뜨고 지켜볼 것을 맹세한다”고 두 손을 높이 들었다.
짐 라이언 일리노이 주지사, 조지 라이언 주 검찰총장, 피터 피츠제럴드 상원의원 등 일리노이 거물 공화당원들을 포함한 부시 진영에서는 시카고에서 같은 날 고어의 유세가 있다는 점을 의식 “현재도 속임수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도 다음주 화요일이면 끝난다”며 고어를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사회자가 관중을 바라다보며 “수만명이 모였군요. 아차, 내가 고어의 과장법을 그새 배웠군”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김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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