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양키스팀의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던 지난 달 30일, 맨하탄 다운타운은 뉴욕커의 함성으로 빌딩 숲이 흔들리고 있었다. 기자는 뉴욕커의 영웅이 된 선수들과 이들을 위해 열광하는 군중들을 카메라 렌즈에 정신없이 담고 있었다. “월가의 빌딩 창가를 통해 환호하는 여직원”...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선발 투수 앤디 페티트” “가족들과 함께 퍼레이드차에 올라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버니 윌리암스, 폴 오닐 등등의 선수들”
그러던 순간 군중들을 향해 파나마 국기를 당당히 흔드는 마무리 특급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렌즈에 고정됐다. 미국의 실질적인 심장 뉴욕 맨하탄에서 열광하는 뉴욕커들을 향해 자신의 출신국가인 파나마 국기를 힘차게 휘두르는 리베라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 정지된 듯이 머리에 박혔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꿈을 이룬 후 당당하게 모국의 국기를 흔드는 모습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우리는 흔히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고 강조한다. 그렇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세계 각 국에서 몰려든 이민자들이 땀과 피를 흘리며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나라다.
아일랜드에서, 이탈리아에서, 이스라엘에서, 한국에서...성공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이민 온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리베라 선수는 스포츠를 통해 뉴요커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으며 모국의 국기를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비록 퍼레이드를 하면서 영웅대접은 못받지만 뉴요커들에게 매일 신선한 야채를 제공하고 그들의 옷을 다려주는 한인들도 뉴욕시의 영웅이라고 자부하고싶다. 소중한 땀을 흘리며 가정과 한인사회 그리고 뉴욕시를 살찌우기 때문이다.
훗날 한인이 뉴요커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며 퍼레이드에 참가해 100만여명의 관중들앞에서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흔들 수 있는 날이 올 때 우리는 모두 함께 마음속에서만 휘날렸던 태극기를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흔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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