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감독의 <봉자>가 국내 첫 레스비언 영화, 디지털 장편 극영화, 지방화 시대를 여는 영화 등 세가지의 ‘최초’ 기록을 세우며 개봉된다.
<봉자>는 서갑숙, 김진아 등 두 명의 여배우을 내세워 ‘두 여자의 기묘한 동거’를 그린 작품이다.
’기묘한’이란 단서를 달았지만 영화의 마케팅 자료엔 두 여자의 사랑을 명시해, 레스비언 소재 작품임을 분명히 했다. 물론 레스비언을 다루되 두 여자의 관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봉자>는 도리어 이들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화해, 용서 등을 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첫 레스비언 소재 작품임은 분명하다.
<봉자>는 첫 디지털 카메라로 제작, 개봉되는 첫 장편 극영화이기도 하다.
디지털 카메라는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모든 영화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막상 장편 극영화로 제작된 것은 임상수 감독의 <눈물>과 박철수 감독의 <봉자> 등에 불과하다. 모두 제작은 마쳤으나 <봉자>가 먼저 개봉하게 돼 ‘첫 디지털 장편 극영화’ 타이틀을 차지했다.
<봉자>는 영화에서의 지방화 시대 개막을 알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동안 영화는 철저히 서울 중심이었다. 모든 제작, 배급, 투자사가 서울에 있어, 서울 중심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지방을 찾는 경우라곤 로케이션 촬영 때에 불과했다.
박철수 감독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해 대전으로 사무실을 옮기는 ‘모험’을 감행했고, 대전을 기반으로 해서 <봉자>를 완성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서갑숙과 김진아가 촬영 기간 동안 대전에서 기거했음은 물론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도 대전에서 영화 작업을 계속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세가지 이유 때문에 <봉자>는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한가지, 작가주의 기치를 올리고 ‘영화 게릴라’처럼 작업하는 박철수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301, 302> <학생부군신위> <산부인과> <가족 시네마> 등 문제작을 잇달아 만들어낸 박 감독은 "늘 새로운 실험 정신으로 영화를 빚어내는 영화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봉자>는 김밥집에서 일하며 혼자 사는 서갑숙의 집에 소녀 김진아가 어느 날 불쑥 찾아와 동거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풀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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