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북동쪽으로 550km 떨어진 랴이오닝성(遼寧省) 씽청(興城). 바다 바람 탓에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나 되는, 대륙의 끝이다.
그 황량한 겨울바닷가, 절벽 끝에 만신창이가 돼버린 토성 한채가 힙겹게 버티고 있다.
곳곳이 허물어지고 불 타버린 폐허. 밀려오는 파도에 잔뜩 겁을 집어 먹은 듯 토성은 을씨년스럽다.
성 밖과는 달리 성 안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매케한 모닥불 연기와 웅성거림으로 400여 평의 토성 안은 소란스럽다. 그 사이로 말 탄 장즈이가 등장한다. <와호장룡>에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창백한 얼굴.
몇 번의 호흡 끝에 그의 연기가 시작된다. 스태프의 손짓에 놀란 것일까. 대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이 요동친다. 장즈이의 얼굴이 카메라를 벗어난다. 통역이 그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넨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촬영.
한국 최대의 스펙터클 무협 액션을 선보이겠다는 영화 <무사>(제작 싸이더스, 감독 김성수)는 이렇게 촬영되고 있었다. 타국의 낯설음과 바다마저 떨게 만드는 추위 속에서.
총제작비 50억 원, 100% 중국 로케이션 촬영, 이동거리 총 6,000 마일의 대작이다.
◆<무사> 무엇을 이야기하나?
<무사>의 시대 배경은 고려 말. 당시 중국엔 원이 북으로 밀려나고 명이 건국되던 혼란기였다. 서기 1375년 친명정책을 펼치던 공민왕이 살해당하고, 고려를 방문했던 명나라 사신이 친원파에 의해 귀국길에 살육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명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고려는 사신단을 파견한다. 영화 <무사>는 이 사신단 중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고려인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화려한 캐스팅
<무사>는 최고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정우성(여솔 역)과 안성기(진립 역) 주진모(최정 역). 여기에 <와호장룡>으로 아시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여배우 장즈이(부용공주 역)까지 한 자리에 섰다.
여기에 역관 주명 역의 박용우를 비롯해 박정학 유해진 정석용 한영목 이두일 등 개성강한 캐릭터의 배우들이 함께 한다.
◆넓은 화면, 사실적 액션
<무사>는 일반 영화 화면보다 넓은 와이드 화면(시네마스코프)으로 제작된다. 보통 화면의 가로 대 세로 배율이 1.85대 1인 반면 <무사>는 2.35 대 1의 비율로, 깊이있고 생생한 화면을 전달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무사>는 한국 역사상 가장 사실적인 전투 액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홍콩 무협의 과장된 액션보다는 페킨파와 구로자와 아키라 류의 사실적 액션을 담아내겠다는 것이 김성수 감독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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