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코미디언 배연정이 본래 가수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 71년 ‘행복했던 길’로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던 배연정은 당시 한 PD의 눈에 띄어 코미디언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10대들이야 그를 잘 모를 수 있지만 그는 70~8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던 여자 코미디언이었다.
그럼에도 가슴 한켠에 가수에의 미련을 품고 있던 그가 이제야 `가수 배연정’으로 오랜 꿈을 성취했다.
배연정은 최근 3집 앨범 ‘헤이 잘났어’를 냈다.
음반사와의 전속 문제 때문에 코미디언으로 한창 활동했던 76년 ‘아마도 정이었나봐’를 냈으니 벌써(?) 세번째 음반이다. "하고 싶은 많은 걸 이루며 살아온 내가 정작 하고 싶은 가수는 제대로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제 꿈도 이루면서 코미디언도 가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1년을 준비한 이 앨범의 타이틀곡 ‘헤이 잘났어’는 그의 오랜 인생경험이 묻어 있다. 한데 당연히 트로트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확실히 깨버리는 로큰롤 장르다. 빠른 곡 속에 모두가 잘 났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대한 따끔한 질책과 애정이 담겨 있다.
그리고 두번째 곡 ‘MAMA&CD’는 엄마와 딸이 주고 받는 랩 송. 7살짜리 늦둥이 딸과 노래하려 했는데, 딸이 녹음 당시 앞니가 빠져 발음이 샜다며 웃는다.
’헤이 잘났어’는 요즘 라디오 방송에서 하루에 4~5번씩 들려온다. "벌써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노래를 따라 불러 기분이 좋다"라며 늦깎이 가수로서 들뜬 마음을 전한다.
내년 초엔 본격적으로 TV 에도 등장해 확실한 변신을 할 작정이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이주노에게 안무를 맡겼고, 가죽옷에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도 준비 중이다. 백댄서도 등장하는 만만찮은 무대를 만들 계획이다.
가수로 성공적인 재데뷔를 마친다면 그 후에 또 하나 남아있는 소원이 있다. 55살이 되면 20년 전 사둔 땅 2만평이 있는 충북 괴산으로 내려가 이곳에 고아원과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짓고 어려운 이들을 도울 계획이다. 그는 한국어린이재단의 자원봉사자로 10년째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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