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열의 경제칼럼
▶ <뉴욕 페이스대 석좌교수>
경제는 항상 변화한다. 그런 면에서 지나간 경제와 새로운 경제는 시대에 상관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왜 지난 몇 년간 미국경제를 두고 New economy라고 그렇게 떠들었을까.
그건 지난 거의 7년간 미국경제가 그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인플레 없이 선진경제치고는 고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이런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미국경제가 되어가는 메카니즘에 심도있고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은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것이었다. 미국역사상 경제가 불황에서 회복단계로 그리고 호황으로 들어서면 얼마있다가 꼭 인플레가 따라와서 경제를 하향국면으로 몰아넣곤 했었기 때문이다.
이런 기존의 경기변동패턴이 인플레의 동반없는 장기간의 호황으로 이어지자 여러 경제인들의 상상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래를 달게 되었다. 근본적인 경제변화로 미국경제는 이제 딴 나라 경제와는 다른 더 높은 길로 다니게 되는가 보다.
그러나 2000년의 끝이 보이는 지금 우리는 분명히 이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니외다. 무척 운좋게도 여러 복합요소들이 지난 수 년 미국경제를 놀랍게 만들어 왔는데 우린 이 분석을 통해 새해인 2001년이 어떻게 될 것인가 어느정도 내다볼 수 있는 것이다.
미국경제는 바깥의 불경기가 미국의 물가를 저수준으로 유지하게 도와주는 덕을 보았다. 더구나 다른 나라들의 경제가 미국처럼 뜨겁지 않으니까 투자자금들까지 미국증권시장으로 몰려들어 새로운 기업자금창출로 경제에 플러스가 된 것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경제의 근본적이고 긍정적인 변화는 두 가지의 경제변화에 기인한다.
첫째는 비즈니스의 세계화가 시장의 메카니즘을 넓은 세계시장으로 확대했다는 것이다. 자유무역이 비즈니스를 바꾸면서 생명력을 불어넣게 된 결과 경쟁력이 전체 생산성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높지 않은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된 것이다.
둘째는 정보기술의 혁명적 발전이다. 이전의 경제에서는 볼 수 없던 산업과 비즈니스들이 새로 생기면서 자동차와 주택경기가 주도하던 경제를 정보기술분야가 주도하면서 30%정도의 미국경제를 점유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이 정보기술산업은 기술발전이 가격을 해마다 내리게 하면서 타산업까지도 생산성 향상과 코스트 인하를 가져오게 도와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우리가 지금 보는 것처럼 미국경제는 조금 식어서 내년에는 지금까지의 호황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이 예측하듯 엄청난 경착륙이 올 것이라는 것은 이론적으로 납득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동안 기술혁신이 비즈니스의 능률과 생산성을 영구수준으로 높여 주었기 때문에 옛날 보던 것 같은 불황은 쉽게 올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뜨겁던 증권시장이 주던 경기의 도움은 사라졌지만 미국경제는 튼튼한 생산성의 바탕위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2001년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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