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변, 공원에서도 담배 못피운다"
▶ 담배업계 "개인자유 침해"
실내는 물론 건물 밖이나 공원 등에서의 흡연까지 규제하는 금연법이 미국내 일부지역에서 제정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DC 인근 몽고메리 카운티가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내용의 금연안을 12일 통과시켰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는 이날 열띤 격론을 벌인 끝에 프랜드십 하이츠시가 이미 통과시킨 후 올라온 광범위한 야외 금연안을 5대4로 승인했다.
이 금연안에 따르면 프랜드십 하이츠시의 부촌 빌리지에서는 거리나 잔디밭, 건물 안이나 인근지역, 공원, 해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금지된 지역에서 담배를 피거나 담배 관련 쓰레기를 버리면 1차로 경고티켓이 발부되고 2차부터는 100달러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전국에서도 이미 77개 도시나 동네가 야외에서의 흡연까지도 규제하는 조례를 만들거나 시행하고 있지만 스테디엄이나 해변, 공원등 일반인들이 많이 모여드는 공공장소의 흡연을 전면 금지한다는 초강경책을 통과시킨 것은 이 지역이 처음이다.
비흡연자를 담배연기 등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야외 금연법 제정 캠페인을 펴온 미국 비흡연자 권리기구와 프랜드십 하이츠의 알프레드 물러 시장 등은 몽고메리카운티 의회의 이날 결정에 찬사를 보내고 "담배의 해악으로부터 주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스텝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배제조업계는 "이번의 광범위한 야외 금연안은 메릴랜드 주법에 보장된 개인의 사생활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강력히 반발하면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여 시행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강조했다.
담배 도매업체 로비스트인 브루스 버리아노는 "시장 혼자의 견해를 마치 주민 대다수의 의견인양 오도하고 급기야 카운티 의원들까지 우롱했다"고 이는 물러 시장의 파시즘, 스탈린식 통치 스타일이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물러 시장은 "시전체를 거의 금역구역화 하는 법규이긴 하지만 이는 반쓰레기 투척법 등과 같이 스스로 법을 지켜나가길 촉구하는 형식적인 법인 셈"이라며 "일단 법제화되면 70~80%가 그를 지키기 때문에 법률 형식을 빈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렌드십 하이츠시는 이미 4년 전에 같은 내용의 금연조례를 제정했으나 집중적 반대에 부딪쳐 카운티 의회 상정단계에서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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