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백악관측은 조지 W. 부시 대통령당선자가 최근들어 계속 경기불황에 대한 경고를 던지고 있는데 대해 "시장을 위축시키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그러나 부시는 이에 아랑곳없이 "경계해야할 조짐들이 지평선위로 고개를 내밀었다"며 기회가 닿을때마다 경기가 급속히 하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백악관 입주를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부시가 경제쇠퇴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전술"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전임자의 치적을 깍아내리고 앞으로 올지 모를 경제퇴조의 책임을 몽땅 민주당측에 전가하려는 술책"이라는 시각이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경기침체 조짐을 강조하는 부시의 의도를 초대형 감세를 밀어부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했다. 경기진작을 위해 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 분위기 조성을 시도중이라는 해석이다.
백악관은 21일 "부시 당선자의 우울한 경제전망은 투자와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자신의 경기침체 예언을 실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맞서 부시는 21일 "나는 현실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경고조짐이 나타나면 거기에 모든 주의를 기울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응,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수했다.
그는 이어 "나의 책임중 하나는 문제를 예견하고 그같은 문제가 실제로 발생할때에 대비해 충분히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경제성장 둔화가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시의 고위 측근은 "후임자에게 건강한 경제를 물려주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는 클린턴 대통령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차기 대통령의 입장에선 문제해결을 위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딕 체니 부통령당선자도 "여러 분야에서 경제가 기울어진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부시를 지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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