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부근의 한 인터넷 자문회사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 직원 7명을 숨지게 한 이 회사 소프트웨어 시험가 마이클 맥더모트(42)가 27일 맬든지방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보스턴에서 약 10마일 떨어진 웨이크필드 소재 에지워터 테크놀로지의 본사 사무실에서 총기를 난사한 후 현장에서 체포된 맥더모트는 이날 7건의 1급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맬든 지방법원의 폴 캐버노 판사는 맥더모트에게 보석 없이 구속토록 명령하는 한편 내년 1월31일 예심을 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에지워터 테크놀로지에서 9개월간 일해온 맥더모트가 세금체납자이며 연방국세청(IRS)이 그의 봉급을 차압하려는 데 격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IRS가 에지워터측에 맥더모트의 봉급 일부의 지급을 보류하도록 요청했으나 회사관계자들은 이 조치를 성탄절 이후로 미룰 것임을 시사했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맥더모트가 살해한 희생자 7명의 대부분이 이 회사 경리과 직원들이었다고 밝혔다.

맥더모트는 지난 주 경리과에서 봉급의 일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 때문에 분노를 터뜨린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총격사건의 희생자들은 맥더모트에게 아무런 원한관계가 없었던 직원들로 밝혀져 주위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 희생자는 갖 출산휴가에서 돌아 왔다가 참변을 당했으며 27일 49번째 생일을 맞을 예정이었던 여직원도 있었다. 또 루이스 자벨로 밝혀진 남자 직원은 7년전 부인과 사별한후 혼자 아들 셋과 딸 하나를 키워온 홀아비로 그의 친구들은 "너무나도 가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이었는데 변을 당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자벨은 주로 뉴햄프셔 맨체스터 사무실에서 일했으나 이날 웨이크필드 사무실을 방문했다가 총격을 받았다.

이밖에 재니스 해거티로 밝혀진 오피스 매니저는 연말에 직원들이 대거 휴가를 떠나자 대신 리셉셔니스트 자리에 앉아 일을 봐주다 피살됐다.

한 여직원은 키보드위에 엎드린채 숨져있었는데 경찰은 맥더모트가 뒤에서 무방비상태에 있던 여성의 머리를 쏜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