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요 한인단체들이 새로운 선장을 뽑지 못한 채 해를 넘기며 표류하는 등 단체장 많기로 이름난 한인사회에 감투 기피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타코마 한인회는 등록마감을 세차례나 연기하고도 후보를 내지 못해 선관위가 해체됐고, 워싱턴주 한인 상공회의소 역시 후보 등록 마감을 연기하며 추대공작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유세와 경선을 거쳐야만 단체장이 됐던 몇 년 전에 비해 가히 격세지감을 느끼게하는 이 단체장 기피증은 각 단체의 열악한 재정상태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타코마 한인회의 경우 1년 운영예산 4만여달러 중 5% 정도인 2천여달러만 회비로 충당될 뿐 나머지는 공탁금 및 후원금 등 임원들 주머니에 의존한다. 사비를 털어가며‘실속 없는’한인회장을 맡을 인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600세대에서 회비를 거둔 시애틀 한인회도 사정이 장미 빛만은 아니다. 총회가 유회 사태를 겪는 등 한인회 위상이 예전만 못해 차기 회장단의 입지도 더 좁아질 것으로 한 관계자는 우려했다.
한인 단체들의 많지 않은 연중 행사가 판박이일 뿐 아니라 대부분 지엽적인 것들이어서 정작 일반 한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
한 한인은 이제 그 나물에 그 밥인 각 단체의 골프 대회는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운영기금 마련이나 불우이웃 돕기 등의 취지는 좋지만‘그들만의 골프대회’라는 인상에서 오는 폐단이 더 클 수 있다는 것.
일반 한인들의 참여나 지원이 아쉽다는 단체장들의 호소도 일리는 있지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일 뿐이다. 새해에는 리더십 있는 지도자들이 단체를 맡아 이 수수께끼를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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