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그믐날은 묵은 해가 넘어가는 해요, 정월 초하루는 새해가 오는 날이다. 아직 ‘설다’는 의미에서 설날이라 이름이 붙여진 새 날을 맞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특별한 풍속을 지켜왔다. 그중 재미있는 것은 ‘머리카락 사르기’와 ‘앙괭이’ ‘복조리 사기’등. 지금은 잊혀져가는 풍속들을 소개한다.
▲머리카락 사르기-정월 초하룻날 밤 혹은 섣달 그믐날 밤에 일년 동안 머리 빗을 때 빠진 머리카락을 빗접에 차곡차곡 모아 두었다가 불에 사르는 풍속이다. 요즘 남자는 이발소에서, 여자는 미장원에서 머리를 다듬으므로 이런 풍속이 있었는지 조차 모르고 있으나 지난 날에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은 머리카락 하나라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과 이렇게 모아 두었던 머리를 사르면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전설에서 지켜온 풍속이다.
옛날 여자들은 머리를 빗을 때 얼레빗으로 긴 머리를 대강 빗고 참빗으로 곱게 빗는데 머리를 빗을 때 빠지는 머리털을 그때 그때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헝겊으로 싸서 바늘꽂이를 만들기도 했다.
▲야광귀, 앙괭이-못된 재앙이나 불행은 묵은 해에 다 쫓아 보내고 새해에는 행복을 맞으려는 생각에서 나온 풍습. 이 앙괭이는 설날 밤에 인간 세상에 내려와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인가에 들어와 아이들이 벗어놓은 신을 신다가 제 발에 맞는 신이 있으면 이것을 신고 달아난다고 한다. 그러면 그 신의 임자는 아주 못된 재앙으로 1년 내내 운수가 나쁘다는 것. 따라서 설날 밤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을 방에 들여 놓거나 다락에 넣어두고 잤다. 설날 밤에는 섣달 그믐날 밤 눈썹이 셀까봐 잠을 자지 못했을 뿐 아니라 종일 세배 다니느라 고단하여 일찍 잠을 자기 마련. 이때 찾아오는 앙괭이를 막기 위해 밤이 되면 일찍 대문을 걸어 잠그고 때로는 금줄을 쳐서 쫓거나 딱총을 놓아 큰 소리로 내어 쫓기도 했다.
▲복조리-새해 아침, 아주 이른 새벽에 ‘복조리’를 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때 ‘복조리 사려’ 소리를 제일 먼저 들은 부인이 대문 밖에 나가지 않고 복조리 장수를 불러서 복조리를 산다. 이를수록 복이 더 많이 들어온다는 풍속에서 될 수 있는 대로 일찍 샀다. 그리하여 이것을 안방 들어가는 문위나 부엌 또는 방구석 위에 매달아 놓는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 가는 대오리로 엮어서 만든 조리는 쌀을 일는 데 쓰는 기구로, 부인들은 아침 저녁으로 이 조리를 가지고 쌀을 일어서 밥을 짓는다. 그래서 매일 쌀을 일는데 쓰는 조리를 설날 아침에 사면 복이 묻어 들어 온다고 믿었다. 한두개가 아니고 1년 동안 쓸 조리는 모두 이날 아침에 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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