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년 26건 전년대비 100%늘어 아시안중 최다
한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99년 3월 캘리포니아의 시스키유 카운티 학교에 재학중이던 12세 한인 여학생이 다른 여학생 5명으로부터 인종비하적인 ‘국(Gook)’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학교측은 그러나 사건을 신고한 한인학생만 퇴학조치했고 여학생 5명은 이후에도 한인 여학생을 따라다니며 계속 놀리면서 음식을 던지기도 했다. 같은해 10월 뉴저지주 팔리세이드 한인 밀집지역에서는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앞 창문에 ‘돌아가라(Go Home)’는 사인이 붙고 인근 고속도로 사인판에 ‘한인은 더 이상 원치 않는다(No More Koreans)’라는 사인이 부착돼 지역 한인사회를 공포에 떨게 했다.
아태법률센터 등이 가입된 아태법률컨소시엄(NAPLC)이 3일 발표한 제7회 ‘연례 아시아 태평양계 대상 증오범죄 보고서’에 게제된 한인 관련 증오범죄 사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9년 한인을 대상으로 증오범죄건수는 전국적으로 26건으로 이는 98년의 13건에 비해 100%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아시안 인종중 인도 및 파기스탄계(52건)와 중국계(27건)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것이다. 반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는 98년 32건에서 27건, 일본계 피해자는 98년 11명에서 99년 4명으로 각각 감소, 한인과 대조를 이뤘다.
99년 한해 아시안을 대상으로 발생한 전체 증오범죄 역시 486건으로 전년도의 429건에 비해 57건이나 증가했다.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발생건수는 96년 534건, 97년 481건, 98년 429건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가 99년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아시안계를 대상으로 발생한 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보면 낙서 및 기물파손이 21%로 가장 많았으며 폭행과 괴롭힘, 위협이 각각 12%를 차지했다. 아태법률재단 노라 라모스는 3일 "아시안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98년 14건에서 99년 35건으로 크게 증가, 특히 우려를 사고 있다"며 "99년의 경우 한국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아시안 인종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99년 가주 전체의 경우 1,962건의 증오범죄가 발생했으며 이중 6.7%인 126건이 아시안을 대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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