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루터킹 퍼레이드재단등이 수여하는 국제인권상 수상차 LA를 방문하는 권노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일부 인사들의 무분별한 ‘모시기경쟁’에 두손을 들어 한인타운에서 갖기로 돼있던 일련의 행사들을 모두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권 전 위원은 14일 LA에 도착, 15일 마틴루터킹 퍼레이드와 최희만 미주 한반도평화협의회장 초청 만찬에 참석한뒤 16일 저녁 주류사회및 동포사회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제인권상을 수상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인사가 서울로 연락를 해 주최측 관련자에 대한 인신공격을 내뱉고 별도의 행사에 참석할 것을 요청하는 바람에 동포사회 관련행사를 아예 취소했다.

최근 정계일선에서 물러난 점을 들어 총영사관의 영접제의도 한사코 거절했던 권 전 위원은 이에따라 16일 저녁행사 참석을 취소하는 대신 15일 오전 마틴루터킹 재단이 주최하는 조찬행사에 나가 인권상을 수상하고 퍼레이드에 그랜드마샬로 참석한 다음 아무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17일 곧바로 워싱턴DC로 떠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의 터무니없는 모함과 지나친 모시기경쟁으로 인해 한때 권 전 의원이 LA방문일정을 취소하려 했었다"며 "실세 정치인이라면 절차와 예의를 가리지않고 끼어드는 일부의 그릇된 행동때문에 자칫 주류사회 인사들 앞에서 큰 망신을 당할뻔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권 전 의원은 야인의 입장으로 돌아와 조용히 지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며 "그를 후원하는 뜻은 이해하지만 지나치게 행동하면 한인사회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씁쓸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