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당선자가 취임식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오는 20일 취임식이 열리는 주말 저녁 축하파티에서 모든 하객의 눈길이 ‘퍼스트 커플’에게로 쏠린 가운데 "형편없는" 댄스 실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텍사스 주지사에 취임할 당시 "가장 긴장되는 것은 취임선서가 아니라 축하 무도회에서 로라와 춤을 추는 것이 가장 신경쓰였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부시는 지난 1977년 결혼식에서 한번 춤을 춘 이후로는 일절 춤을 추지 않다가 텍사스 주지사 취임식 축하행사에서 ‘금기’를 깼다.
언론의 압력과 지지자들의 요청을 끝까지 거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축하객들의 환호속에 부인 로라와 마주 한 부시는 서투른 스텝을 몇 번 취한 뒤 로라를 한번 돌리면서 춤을 어설프게 끝내고 말았다. 부시는 춤과 담을 쌓고 살다시피 했으나 1999년 텍사스주 지사에 재선되면서 다시 한번 ‘공포의 춤 실력’을 과시해야 했다. 로라와 릭 페리 당시 부지사의 부인, 쌍둥이 딸과 4차례 춤을 춘 부시는 "이 사람들은 나와 춤을 추다 가장 많이 다친 사람들"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공보담당자인 스콧 맥클랜은 "대통령은 이번 취임식 축하 무도회에서도 주지사 취임식 때처럼 춤을 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시 당선자와는 달리 전임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한 전임 대통령 부부들은 자신들이 스팟라이트를 받는 순간을 한껏 즐기곤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과 낸시 여사는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테네시 왈츠’에 맞춰 9번이나 춤을 추었다. 또 클린턴 대통령은 재선 축하 무도회에서 힐러리와 함께 이곳저곳 무도회장을 옮겨다니며 춤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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