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4개월만에 3집 ‘베스트…’발표-익숙한 멜로디 차용
조pd의 노래에 고전적 주제인 사랑 타령은 없다. 늘 그렇듯 은유적인 풍자로 세상보기에 나서고 이를 직설적인 화법으로 토해내고 있다.
조pd(25·본명 조중훈). 1년 4개월 만에 3집 앨범 <베스트 인 이스트>를 들고 돌아온 조pd는 자신의 이미지 그대로 삐딱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결코 심각하지는 않다. 시선은 날카롭되 표현은 가볍게 하는 것이 조pd의 매력이다. 이전과 다른 점은 음악적 형식과 내용에서 다소 대중성을 띠게 됐다는 것.
음악 팬들의 귀에 익숙한 노래를 리메이크하거나 우리 정서에 맞는 멜로디를 살려내고 있다. 그래서 조pd가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라 할까요. 그러나 낡은 것을 짚고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타이틀곡 <에피소드2; 러브 이즈.>는 송골매의 히트곡 <모두 다 사랑하리>를 재미있게 재해석한 노래. 조PD는 이 곡에서 돈 많은 남자를 좇는 허영기 많은 여성을 그린 <썩은 XXX>(1집)와 바람둥이를 그린 <카사노바>(2집)를 절묘하게 대비시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부제를 ‘카사노바와 꽃뱀이 만난다면’으로 해도 무방한 노래다.
<에피소드2; 러브 이즈.>에는 조PD의 정신없는 랩 외에 <모두 다 사랑하리>의 원 멜로디가 그대로 살아있어 낯익은 반가움을 준다.
"앨범 준비에 1년 넘게 시간이 걸린 것은 건강한 메시지와 대중적인 멜로디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만족하는 음악은 대중음악이 아니잖아요. 함께 즐기고 느끼는 음악을 만들려 했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조PD는 수록곡 전곡을 추천한다. 그만큼 이번 앨범의 구성에 자신이 있다는 말이다. 음악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네버 기브 업>, 팬이 보내준 충고와 격려를 노래로 만든 <팬 메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제도권을 비판한 <폭풍전야2>, 도시적인 삶의 허무를 그린 ‘Sex And Da City’ 등도 들어보라고 충고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