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올해는 고(古)음악에 눈을 돌려보자. 2월을 기점으로 어느 해보다 양적, 질적으로 풍성한 고음악(정격음악 또는 원전연주) 연주가 줄을 잇는다.
고음악이란 중세부터 바로크 시대까지의 음악을 충실하게 재현하자는 것. 따라서 전문 연주단체들은 그 시대의 악기를 사용하고 악보 해석과 악단 편성까지 정통을 고집한다.
솔로나 실내악 중심의 연주가 주류. 지난해 말엔 악기부터 의상과 가발까지 모차르트 시대를 그대로 연출한 외국 단체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는 세계적인 고음악 실내악단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2월 3일), ‘지기스발트 쿠이켄 현악 5중주단’(2월 23일, 이상 LG아트센터), 이탈리아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욘디가 이끄는 ‘에우로파 갈란테’(3월 17일), 영국의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6월 7일), 바로크 첼리스트 안너 빌스마가 소속된 실내악단 ‘라키부델리’(9월 18일, 이상 예술의전당)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거의 볼 기회가 없었던 바로크 오페라까지 등장한다. 바흐와 동시대 작곡가인 텔레만의 오페라 <미리웨이즈>가 오는 10월 18일~11월 4일 예술의전당이 기획한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국내 초연된다. 1728년 초연된 이 오페라는 20C에 공연된 적이 거의 없다.
이 중 전세계적으로 원전연주 붐을 일으킨 라인하르드 괴벨이 이끄는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이끌며 모차르트 후기 3대 교향곡을 선보이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99년, 2000년 연달아 공연을 가져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안너 빌스마도 관심 대상.
예술의전당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유료입장객 600~700명에 이르는 고음악 마니아층이 형성돼 좋은 연주들이 많이 기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사 빈체로측은 "돈보다는 연주를 중시하고 솔로나 실내악 위주로 구성된 유명 고음악 공연의 개런티가 다소 저렴한 것도 최근 고음악 공연이 느는 또다른 이유"라고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