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LA의 아들집을 방문,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숨진 채 발견된 박병직(82)씨 사건(본보 24일자 3면보도)은 영어도 못하고 길눈마저 어두운 노인들에대한 안전대책이 얼마나 시급한 가를 보여주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이 사건외에도 노인들이 길을 잃고 귀가하지 못해 가족들이 애타게 찾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발생한 길잃은 노인실태와 대책을 살펴본다.
▲길 잃은 노인 사례
-타운내 노인위탁시설인 가주양로호텔에 입주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던 김재한(83) 할아버지는 다음날인 지난 13일 예배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 때마침 한인 목사를 만나 램파트 경찰서에 인도됐으나 제대로 대화가 이뤄지지 않아 경찰은 김 할아버지를 다시 USC메디칼센터로 옮겼다. 김 할아버지는 3일만에 가족들에 인계됐다. 김할아버지는 예배당시 다른 신도들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함께 밖으로 나갔다가 이같은 변을 당했다.
-다운타운의 엔젤레스 플라자에 살고 있는 이모 할아버지(84)는 작년말 산책을 겸해 다운타운을 걷기 시작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주위환경이 생소하게 느껴졌고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조차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당황한 이 할아버지는 기억을 더듬으며 걸어온 길을 되돌아가려 했으나 12시간이 넘은 밤에야 한 한인의 도움으로 간신히 아파트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정옥 할머니(86)도 지난 17일 외출을 했다가 길을 잃었지만 다행히 당일 늦은밤 귀가했다.
-지난 12일에는 한국에서 여행온 한 노인이 혼자 친척집을 찾아 가려다 다운타운에서 헤매는 바람에 친척들이 언론사에 도움을 요청하는등 애를 태웠다.
▲원인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함부로 외출했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여행온 노인들의 경우 혼자 집에 있기가 답답해 외출했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집의 경우 스타일이 같고 ▲말이 통하지 않으며 ▲주소나 전화번호마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을 찾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인의 경우 갑자기 기억력이 떨어져 외출할 때 기억했어도 돌아올때는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진단했다.
▲대책
LA경찰국은 노인들이 길을 잃으면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외출시 자신의 집전화번호 또는 주소 등 비상시 신속히 연락이 닿을 수 있는 내용을 소지토록 하고 ▲고령일 경우 혼자 외출하는 것을 삼가해야 하며 ▲낯선 곳을 가야 할 경우에는 꼭 보호자에게 통보를 할 것등을 조언했다.
관계자들은 또 한인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LA의 자녀 또는 친척을 방문하는 한국 노인들이 많아 길을 잃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하면서 한인사회 차원에서 길 잃은 노인 봉사센터 같은 신고센터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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