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불을 무서워한다면? SBS TV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등장하는 신인 탤런트 김지헌(20)이 맡은 배역은 불을 무서워하는 소방관이다. 실제로도 불이 무섭냐고 했더니 "정말 무섭더라구요"며 수줍게 웃는다.
김지헌은 182cm, 72kg의 듬직한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순진한 눈빛을 가졌다. 커다란 두 눈망울 가득 겁이 잔뜩 들어 있는 것이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 모습 안에 연기를 하고싶은 욕망은 누구보다 크게 키워왔다.
김지헌을 발탁한 것은 개그맨 임하룡. 지난해 2월 강릉 경포고를 졸업한 후 연기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찾았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KBS 별관 뒤 한 카페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데 임하룡이 다가와 "연기할 생각 없느냐"고 물은 것.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김지헌은 선배 소방대원 3명과 늘 떼로 몰려다니면서 온동네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4명 모두 단순 무식파로 배고픔과 심심함을 참지 못한다.
"모두가 떠드는데 혼자만 조용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도 점점 시끄러워지고 있습니다. 처음 맡은 고정배역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4명이 함께 하니까 부담이 줄어들어 좋아요."
/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사진> 신인 탤런트 김지헌이 SBS TV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불을 무서워하는 소방관을 연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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