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우리 대중문화사의 일대 ‘사건’이었던 영국 팝가수 클리프 리처드(61)의 한국공연이 32년만에 재추진된다. 장소도 그 때와 같은 이화여대 대강당.

이화여대는 26일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클리프 리처드의 콘서트를 5월 대학축제에 즈음해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 공연기획사를 통해 클리프 리처드측에 정식 초청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60∼70년대 학교를 다닌 부모세대에게 클리프 리처드는 우상 이상이었다"며 "재학생과 학부모를 함께 공연에 초청, 신ㆍ구 세대의 장벽을 허무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60년대 ‘영원스(The young ones)’와 ‘서머홀리데이(Summer holyday)’ 등 숱한 히트곡을 발표, 세계적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클리프 리처드는 69년 방한, 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과 이화여대에서 각 한차례씩 공연해 소녀팬들의 열광을 받았다.

특히 흥분한 여고·대학생 청중들이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실신하는 등의 모습은 당시의 경직된 사회분위기 속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져 이후에도 두고 두고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