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궁! 배! 하! 망!"
우두머리 상궁의 호령에 맞춰 내명부 후궁들이 대례복을 갖춰 입고 무엄하게도(?) 용상에 앉은 문정왕후(전인화 분)를 향해 일제히 절을 올린다.
그 뒤를 이어 정경부인들과 정부인, 숙부인 등이 줄줄이 절을 한다. 무수리들은 곁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잔뜩 기합이 들어있다.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경복궁 강령전에서 진행된 SBS TV <여인천하>의 촬영 현장. 300여명의 엑스트라와 10여명의 주·조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란 쉽지 않아 이 한 장면을 찍는데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아침보다는 기온이 올랐지만 얇은 한복을 입은 출연자들은 추위에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무수리들보다는 많이 껴 입은 전인화도 카메라가 다른쪽을 향할 때면 모피코트를 끌어다 덮었다.
이날 촬영분은 중종의 세번째 왕비 문정왕후가 중종과 첫날밤을 치른 다음 내외명부들에게 하례를 받는 장면과 난정(강수연 분)에게 정경부인의 직첩을 내리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들은 1회 프롤로그로 사용된다.
전인화 못지 않게 화려한 예복을 갖춰 입은 강수연은 이날 첫 촬영을 맞아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16년만의 드라마 출연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화장이 너무 두껍게 됐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사진설명: 문정왕후역을 맡은 전인화와 난정역의 강수연. 두 사람은 모두 화려한 대례복을 갖춰 입고 미모와 기품을 뽐냈으나 추위와 주변의 시선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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