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쿡탑까지 있는 넓고 휘황찬란한 대형 부엌이 점차 미국 가정에서 사라지고 있다. 아이들 위주로 가정생활을 꾸려 가는 교외지역의 전원주택들은 아직도 예외지만 땅값 비싼 도심지역의 신규주택은 확실히 부엌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이는 미국인들의 식사 준비시간이 점차 짧아지는 등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인 데다가 맞벌이 등 바쁜 가족들이 늘어나는 라이프 스타일 때문이다. 여기에 2000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 하향세도 한몫을 하고 있다.
2000년의 통계에 따르면 주중 하루 식사 준비시간이 30분 미만인 가정이 44%였는데 이는 1993년의 40%보다 늘어난 것으로 미국인들은 다른 바쁜 일상사로 인해 점차 부엌에서 요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이에 반해 1995년 이후 냉동식품 판매고는 18%가 증가했으며 3년 전까지만 해도 신규주택 부엌 크기는 180∼800스퀘어로 널찍했으나 최근에는 이 크기가 급격히 줄고 있다.
이를 두고 주택 건설업자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소비자들은 부엌보다는 주거공간을 원하고 있으며 부엌은 간단한 요리나 사교 공간 정도로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한다. 부엌 크기가 줄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부엌이라는 공간이 아예 없는 집도 도심에는 속속 생겨나고 있다.
특히 뉴욕 같이 독신이 많은 도시는 거실 한쪽 구석에 스토브와 싱크만 붙어있는 경우도 있고 시카고의 한 콘도단지는 부엌이라는 공간을 따로 배치하지 않았는데도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바이어는 별로 없을 정도였다.
이런 조류와 함께 부엌 전기용품의 크기도 점차 줄고 있다. 초대형 냉장고를 매입해 봤자 넣어놓을 식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음료수나 와인, 치즈, 계란 정도 넣어놓을 냉장고가 굳이 클 필요가 없다는 것이 21세기를 맞은 요즘 소비자들의 새로운 추세다.
또 2000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하향으로 이미 부엌용품 판매고는 미전국적으로 8.6%가 줄어들었고 가구 판매고도 성장률이 1년 전의 4.4%에서 2.8%로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부엌용품의 기본인 로스팅팬, 프라이팬, 믹서 등의 구입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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