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기를 맞아 ‘스탠더드 & 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각국 기업들을 상대로 시퍼런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경기가 흐려지면서 경영사정이 악화된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하향조정, 벼랑 끝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기업들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안좋을 때 신용등급 강등까지 당할 경우 주가 폭락은 물론 자산매각에도 차질을 빚는 치명상을 입기 때문에 행여 이들의 ‘리스트’에 오를까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증시 침체로 투자가들이 민감해진 와중에 이들 평가기관이 예전보다도 공격적인 신용등급 조정에 나서는데 대해 일부에선 이들이 지나치게 위력을 과시하는 것 아니냐는 원망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P와 무디스 등 양대 신용평가기관들의 맹위는 이들이 최근들어 등급을 끌어내린 기업들의 면모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크라이슬러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경영난에 빠진 자동차업체인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26일 위기 타개를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자금조달 방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 S&P와 무디스가 회사채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오히려 주가 하락에 시달렸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세계 1, 2위의 자동차 업체들도 이미 평가기관들의 공격을 받았었다.
도이체 텔레콤, 프랑스 텔레콤, 브리티시 텔레콤 등 제3세대(3G) 이동전화 사업에 뛰어든 유럽 각국의 통신업체들은 양대 기관의 집중 포화를 받아 많은 투자가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통신 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경우 정크본드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으로 등급 강등을 당한 상태.
투자 전문가들은 이들 평가기관의 등급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용등급에 전적으로 의지해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신용등급 하락이 기업의 주가 관리 및 경영 전반에 커다란 악재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때문에 전세계 경영진들은 S&P와 무디스의 한 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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