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포트 비치에 거주하는 테리 로즈(47)는 약 1년 전 무심코 옐로 페지를 본 후 신장 한쪽을 생명이 경각에 달린 환자들을 위해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 여러 절차를 밟은 후 그는 3개월 전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단순한 뜻으로 신장기증을 결심한 만큼 그는 자신의 신장이 누구에게 이식되는 지도 알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즈는 며칠 전 의료진으로부터 그녀의 신장으로 건강이 완쾌된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됐다. 그리고 지난 29일 저녁 수술을 받은 오렌지시의 어바인 메디칼 센터에서 설렘 속에 그를 만났다.
로즈의 신장을 받아 4년간의 투석 고통과 생명이 소진되는 절망감에서 완전히 벗어 난 28세 베트남계 청년 딘 민(28, 웨스트민스터 거주)은 오랜 질병에서 벗어난 말끔한 모습으로 생명의 은인인 로즈에게 붉은 장미꽃다발과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어머니와 함께 온 그는 "내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신 분을 꼭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며 고향 사이공에서 특별 주문한 베트남 전통 액자를 선물로 내놨다. ‘트란 손 마이’라는 이름의 이 액자는 진주와 거북이 껍질, 조개껍질로 공작새가 노니는 황혼 풍경을 만들어 낸 것으로 행운과 가화만사성을 뜻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민의 어머니와 약혼녀가 같이 참석, 로즈에게 눈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로즈는 생전 처음 보는 이 동양계 청년을 친아들이나 동생처럼 덥석 끌어안았다. 수술 경과는 어떤가, 건강상태가 좋은가를 물으며 안색도 살피며 꼼꼼히 뜯어보며 "정말 기쁘다"를 연발했다. 또 뜻밖의 선물이라며 "나의 장기기증 결단과 실행이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피 한방울만 헌혈하게 도왔다면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민의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던 이 병원의 카로 테르차키안 박사는 "로즈같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장이나 장기를 이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말하고 특히 로즈와 민의 케이스가 보도된 후 장기기증 희망자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진들도 최근 급격히 발달된 수술 테크닉도 타인에의 장기 기증을 좀더 쉽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즈의 경우 2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으며 2주일 후에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로 직장에 복귀했고 한달 후에는 스키여행을 떠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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