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이 시냇물을 노래하게 한다는 격언이 있다. 한번쯤 음미해 볼만한 깊은 뜻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어쩌면 크고 작은 장애물을 뛰어넘어 달려가는 경기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갑자기 큰 암벽이나 가파른 산이 앞에 닥칠 때 실망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우정 가파른 암벽과 산을 찾아가 도전하고 정복하는 사람도 있다.
파도가 광풍과 함께 몰아쳐 오면 겁에 질려 웅크리고 숨는 자가 있는가 하면 광풍노도만 찾아 서핑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눈 덮힌 가파른 스키 코스를 모글과 모글을 넘어 내려오는 즐거움 또한 장애물을 넘어가는 인생여정의 한 과정과도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용광로의 뜨거운 불길과 열이 모든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금을 만들어내듯이 삶의 순간 순간 닥치는 어려움과 장애물들이 인생을 성숙하게 하며 맛을 내게 하는 조미료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 하나니 이는 환난이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룰 줄 앎이라” “너희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뻐하라.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을 앎이라”라는 성경의 말씀들은 우리에게 닥쳐오는 고난과 환난이 우리로 하여금 영적인 축복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바람 없는 고요함이 좋을 듯 한데 돛단배는 바람을 이용해서 달려가고 있다. 온실 속의 화초는 비바람과 찬서리를 견딜 수 없지만 들에 핀 꽃은 잔설 속을 비집고 튀어 나온다.
원효대사가 도를 닦으러 당나라로 향하던 중 날은 저물고 인적은 없어 천신만고 헤매다 빈 집을 겨우 찾아 어두운데 손을 더듬어 사발의 물을 꿀물처럼 달게 마신 후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깨어본즉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것을 알고는 왈칵 구토증을 일으키게 됐다. 그 때 원효대사는 세상만사가 사람의 생각에 달려있음을 크게 깨닫고 발길을 돌이켜 돌아왔다는 얘기가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一切唯心造란 세상만사가 사람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뜻인 것 같다.
우리는 좋든 싫든 매일 우리 앞에 놓여있는 장애물을 하나씩 넘어 달려가야만 한다. 달려가는 우리의 심적 자세가 우리로 하여금 웃으며 달려가게도, 울면서 달려가게도 한다. 환경과 조건이 비슷한 가운데 한 사람은 불평하고 한 사람은 노래하는 것이 다르다.
똑같은 어두운 밤에 한 사람은 어두움만을 바라보고 한 사람은 어둠 속 별들의 합창을 듣는다. 한 사람은 잔설 속에서 불어오는 찬바람만 느끼고 한 사람은 그 속에 움트는 봄의 생기와 냄새를 맡는다.
폭풍 속에서도 고요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익혀갈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장애물을 슬기롭게 웃으며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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