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수 줄어든 워싱턴주 경제에 설상가상 타격
시애틀에서 탄생해 지난 85년간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해온 보잉사의 본사 이전계획은 최근 서북미를 강타한 지진보다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필 콘딧 회장은 21일 아침 느닷없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본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정계와 경제계 관계자들은 물론 워싱턴주의 일반 주민들을 경악케 했다.
콘딧 회장은“새 본사 위치는 전반적인 회사운영이 용이하고 고객, 금융회사 등에 보다 근접한 곳이 될 것”이라며“감량 경영으로 출발할 새 본사는 전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시카고, 달라스, 덴버 등 이전 후보지 가운데서 오는 여름까지 최종 후보지를 결정한 후 가을에 이전할 예정이다.
보잉이 시애틀을 떠난다는 소식은 그렇지 않아도 세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시애틀 시 및 주 정부에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손창묵 주 수석경제고문은 본보와의 긴급 인터뷰를 통해“워싱턴주의 핵심기업중 하나인 보잉의 이전계획은 마치 85년간 같이 살아온 노부부가 이혼을 발표하는 것과 같은 충격”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전 결정이 가져다줄 심리적인 영향을 특히 우려하는 손 박사는“기존 기업체나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 워싱턴주로 이전하려는 기업이나 주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본사 직원들의 감원은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워싱턴주의 기업환경이 외부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의 일부 기업인들도 주내 최대 고용주인 보잉의 타주 이전으로 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지진보다 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본사이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퓨젯 사운드 지역에 고용돼 있는 총 8만여명의 보잉 제작공장 직원들에게는 즉각적으로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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