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한부 생명 엄마에 아들, 딸이 장기 기증
"우리가 남인가."
병마에 시달리던 어머니가 두 자녀로부터 신장기증으로 건강을 되찾고 진한 가족사랑까지 덤으로 얻었다.
장성한 세 자녀를 둔 청소잡역부 마리아 알바레즈(57)는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죽은 목숨’이었다. 콩팥과 간 질환에 맞서 4년 간 투병생활을 해온 그녀는 제아무리 기를 써봤자 앞으로 2년을 넘길 수 없다는 최후통첩을 받아든 상태였다.
신장이상으로 정기적으로 온몸의 피를 걸러내는 투석치료를 받아가며 끊임없이 밀려오는 통증과의 전쟁을 치러야하는 2년이란 차라리 죽는 것만 못한 고통의 연장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를 소생시킨 것은 장성한 ‘아들과 딸’이었다. 아들 호세 알바레즈(36)가 지난 9월 자신의 간 일부를 잘라내 어머니에게 ‘선사’했고 6개월 뒤에는 딸 로사리오 프로스시아(35)가 한쪽 콩팥을 내놓았다.
알바레즈의 간은 정상크기의 수배로 불어난 상태였으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체에서 떼어낸 신장을 이식 받을 수 없었다. 완전한 기능정지가 아니면 이식자격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간 이식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 후 후유증이 발생하면서 몇 번이나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모자의 간절한 기도는 받아들여졌고 그녀의 간은 정상기능을 되찾았다.
6개월 후, 이번에는 라스베가스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딸이 한쪽 신장을 내놓았다. 신장이식수술을 물론 대성공이었다. 아들과 딸이 시들어가던 어머니의 생명을 싱싱하게 일으켜 세운 것이다.
수술을 담당했던 USC의과대학부속병원의 릭 셀비 박사는 "살아있는 장기 기증자의 간과 신장을 동일한 환자에게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호세의 간은 정상크기로 자랄 것이고 로사리오 역시 생활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을 통해 가족 사랑을 배웠다는 호세와 마리아는 어머니 알바레즈와 함께 곧 여행을 떠날 참이다. 이들의 "더불어 사는 삶"은 이제부터 활짝 꽃을 피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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