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민권자인 샘 송(한국명 송학삼·55세)씨가 한국에서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1945년 8월8일 평안남도 순천군 평남면 추평리에서 태어나 6.25 동란 때 월남, 서울에서 초, 중, 고교를 졸업했다. 지난 82년 5월 미국으로 이민와 88년 7월 미국시민권을 얻었다.
부인 송영숙씨와 함께 브루클린에서 조그마한 잡화 가게를 운영하는 송씨는 아들과 두 딸을 둔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다.
4남 1녀 중 3남으로 태어난 송씨는 현재 막내남동생 1명이 북한 고향에 거주하고 있고 서울에는 형 1명이 살고 있는 국제 이산가족이다.
어쩌면 이 때문에 송씨가 뉴욕에 살면서 남북 통일운동에 일반 뉴욕한인들보다 깊은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송씨가 98년 8월 뉴욕에 ‘민족통일학교’를 설립해 교장으로 활동한 이유도, 미국내 7개 지역에서 ‘동지’들이 활동하고 있는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의장 이행우)의 부의장 겸 뉴욕지부장직을 맡은 것도 자신의 처지가 민족의 비극을 입증하는 뚜렷한 사례라고 생각해서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송씨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의 시민권 자이기에 한국을 “미국의 개”로 비하하고 “2005년 한국 붕괴”에 이어 “김정일이 단군 민족의 총의 에 따라 통일된 조선의 최고지도자 대통령에 취임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펼친 일본어 도서(재일동포 저서)가 한국 사회인, 청년, 학생들의 남북통일 문제 이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이 책의 한국어판을 지난해 5월 한국에서 출판해냈는지도 모른다.
뉴욕총영사관은 송씨가 한국과 북한을 드나들며 한국에서 북한공작원으로서 간첩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송씨 가족은 “방북이 동생을 만나기 위한 것”이었고 한국에 간 것은 책 출판 관련 “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한국당국의 조사내용이 사실이라면 미주한인사회에 북한체제 지지세력이 깊숙히 파고들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에 반해 “통일단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시민권자를 포함한 미주한인들은 미국내에서의 활동도 한국당국의 사법적 처벌 범위에 들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인지해야한다.
그 어느쪽이 진실로 밝혀지든 간에 미주한인들의 관심이 필요한 사건인 것만은 분명하다.
<신용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