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여억달러 배상 판결 후에도 끄덕 없어.. 광고비로만 연간 82억달러 펑펑
빌 로키어가 젊은 층이 많이 보는 잡지 ‘인 스타일’, ‘스핀’, ‘롤링 스톤’등의 페이지를 넘길 때 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혹은 에미넴의 사진이나 기사가 아니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인 로키어가 찾는 것은 세계적인 담배회사 R.J. 레놀즈가 틴에이저들을 상대로 하는 ‘윈스턴’과 ‘카멜’등의 담배광고다.
담배회사의 청소년 마케팅에 분개한 로키어 검찰총장은 최근 R.J. 레놀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로키어 검찰총장은 지난 주 법원에 낸 소장에서 R.J. 레놀즈사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담배제조업체의 마케팅을 금지한 법원의 명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레놀즈사는 그들의 마케팅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지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레놀즈사는 우리와 동일한 통계자료를 보고 있다"
R.J. 레놀즈, 필립 모리스, 브라운 & 윌리엄슨, 리게트 그룹, 그리고 로릴라드등 대형 담배제조업체들은 세기적인 법정타협에서 향후 25년간 46개주에 총 2,060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었다.
담배제조업계와 정부당국간에 합의된 이른바 ‘매스터 세틀먼트 어그리먼트’는 담배제조업체들에 대한 중대한 응징조치로 해석됐다.
하지만 법정타협이 이뤄진지 2년이 지났지만 담배회사들은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번창하고 있다.
연방교역위원회(FTC)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앞에서 언급된 5대 담배제조업체, 즉 ‘빅 파이브’(Big Five)들은 법정타협이 있은지 불과 1년 후에 광고비로로 무려 82억 4,000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지출했다.
담배제조업체들은 법정타협의 규정대로 빌보드, 즉 옥외 입간판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업체들은 소매점내 물품진열광고와 인쇄매체 광고에 돈을 물쓰듯 하고 있다.
"요란스레 선전된 담배회사들의 법정타협은 이들 업체들의 영업방법을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캘리포니아출신 얀방하원의원 헨리 악스먼은 단언한다.
법정타협을 하면서 주정부 당국자들은 담배제조회사들이 지불하는 돈의 상당부분을 흡연방지 프로그램에 지출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하지만 담배회사들의 배상금의 커다란 부분은 세금 감면, 도로보수 및 건설등 다른 프로젝트로 전용됐다.
미국의학협회의 랜돌프 스모크 회장은 말한다.
"주정부당국이 받은 배상금의 거의 대부분은 흡연방지와 금연 프로그램이 아닌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법정타협으로 승자가 된 것은 흡연의 직접 피해자나 일반주민이 아닌 바로 담배회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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