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혼자 있는 노인들을 바깥으로 유인, 말을 시키는 등 넋을 빼놓는 사이 공범이 집안에 들어가 금품을 터는 수법의 신종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애나하임에 사는 박모씨(여·65)는 지난 2월 아침 집에서 비디오를 보는 도중 누군가 대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주었는데 말끔한 정장을 한 20대 히스패닉 청년이 명함까지 주며 시정부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센서스 서류를 작성해야 하니 잠깐 밖으로 나오라고 하더라는 것.
아무 의심 없이 이 청년과 20분 가까이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거실로 돌아온 박씨는 TV옆에 놓여있던 비디오와 침실 화장대위의 현찰 200달러가 든 지갑까지 사라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처럼 관공서직원이나 전화·전기·케이블 TV 기술자임을 사칭해 노인들에게 접근, 피해자를 집밖으로 유인해 주의를 산만한 후 다른 공범이 집을 터는 절도사건이 최근 LA 및 오렌지카운티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올들어 애나하임 지역에서만 한인 1명을 포함, 최소 8명의 60세이상 노인들이 유사한 절도피해를 당했으며 LA 및 할리웃 지역에서도 이같은 절도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한 70대 백인 피해자의 경우 무려 1시간동안 바깥에서 범인과 잡담을 나누다 뒤늦게 집안에 있던 현찰 1,000여달러를 털린 것을 발견했다.
애나하임 경찰국의 릭 마티네즈 사전트는 "이런 방법을 쓰는 절도범들은 주로 2인조나 3인조로 움직이며 범행을 저지르는데 피해자를 유인하는 임무를 맡는 범인은 워낙 말과 연기를 잘해 거의 모든 피해자가 속아 넘어가기 일쑤"라며 "수상한 사람이 문을 두드리면 문을 절대 열어주지 말 것"을 당부했다. LAPD 할리웃 경찰서 강도과의 한 수사관은 "아무에게나 섣불리 문을 열어줄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을수 있다"고 지적하고 "먼저 본인이 아는 사람인지 꼭 확인해야 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상대방으로 하여금 신분증을 제시할 것과 근무지 전화번호를 달라고 요구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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