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시장 누굴 뽑을까
▶ 바세라, 비야라이고사 놓고 첫 히스패닉 시장탄생 흥분
바세라를 밀어야 하나 아니면 비야라이고사에게 표를 던져야 하나.
LA시장 예비선거를 앞두고 라티노 커뮤니티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시청을 차지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6명의 후보들 가운데 히스패닉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장과 세비에르 베세라 연방하원의원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LA의 다수 인종은 누가 뭐래도 히스패닉이다. 현재 LA 전체 인구의 43~47%가 이들로 채워져 있다. 이 가운데 투표권을 지닌 시민권자가 차지하는 비중만 해도 20%를 넘는다. 표로 따지자면 31만5,000여표에 해당한다. 10만표만 얻어도 무난히 예비선거를 통과, 2명의 최종후보가 맞대결을 벌이는 결선에 진출할 수 있다. 라티노표가 완전히 뭉친다면 예선 통과는 따 놓은 당상이다.
라티노들은 덩치에 비해 투표 참여율이 낮아 ‘정치적 지진아’ 취급을 받아왔지만 이번은 사정이 다르다. 19세기 이후 처음으로 라티노 시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뮤니티 전체로 확산됐기 때문에 올해 시장선거 참여율이 기록적인 수치로 치솟을 것이라는 게 라티노 유권자등록 단체인 사우스웨스트 보우터의 전망이다. 지난 번 시장선거 당시 라티노들의 투표율은 15%에 그쳤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히스패닉 후보가 둘이나 나서는 바람에 표가 갈려 타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를 감안, 글로리아 몰리나 카운티 수퍼바이저와 헨리 시스네로스 전 연방주택부 장관이 지난해부터 후보 단일화 노력을 벌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결과 히스패닉 후보들에게 표를 몰아주겠다고 답한 라티노 유권자들 가운데 23%가 베세라, 26%가 비야라이고사를 지지했다. 표가 완전히 반분될 우려가 제기된 셈이다.
라티노 유권자들의 37%가 인종적 배경을 무시한 채 다른 4명의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한 것도 부담스럽다. 이들은 "인종 배경에 근거한 투표는 결코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두 라티노 후보 가운데 인종카드를 적극 활용하는 쪽은 베세라다. 그는 스페인어 TV 방송에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 자신이야말로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권익을 대변할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비야라이고사는 "나는 LA시민 전체의 이익을 돌보는 시장이 되겠다"며 타 인종을 끌어안는 연합주의 노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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