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밝은사회 시리즈
▶ 기본은 지키자 - 꼴불견 항공여행객
최근 한국에 가는 승객들로 붐비던 LA국제공항(LAX)내 본국 항공사 출국카운터 앞. 밤 비행기 탑승수속 중 술에 만취한 40대 후반의 한국 대기업 간부가 고성을 지르며 행패를 부렸다.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 끝에 결국 탑승을 거부당한 이 ‘간부나리’, 다음날 아침 공항에 다시 나와서는 사과는커녕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얼굴을 꼿꼿이 세우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비행기가 이륙해도 취객들의 추태는 계속된다. 옆에 앉은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승무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것으로도 부족해 비행기를 술집으로 착각했는지 ‘술을 더 가져와라’고 큰 소리를 치기도 한다. 기내 취객문제가 한 달에 1∼2건씩 꼬박꼬박 보고되자 대한항공은 아예 승무원 교육 때 술 서비스 요령을 가르치고 있다.
요즘엔 기내용 담요나 슬리퍼를 가져가는 승객들은 그래도 양반이다. 여름이 되면 비상시 사용토록 좌석 밑에 부착된 구명복 마저 슬쩍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LA-서울노선 운항 때마다 구명복이 4∼5개씩 없어져 부족한 구명복을 채워 넣기 바쁠 정도다.
공항에만 나오면 몸이 아프다며 업그레이드를 요구하는 얌체족도 꼴불견이다. 노인이면 그래도 이해가 가지만 젊은 사람이 멀쩡한 얼굴로 ‘몸이 안 좋으니 비즈니스 클래스에 태워달라’고 요구할 때는 황당하기만 하다.
예약과에도 매너 0점인 손님이 하나둘이 아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이 전화에 대고 반말을 마구 해대거나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며 부럭 화를 낸다. 또 ‘내가 당신네 회사 누구하고 골프 같이 치는 사이이니 자리 하나 내놔라’고 하거나 ‘나는 유명인이니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제일 앞자리를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는 손님들을 보면 기가 막히다 못해 쓴웃음이 나온다.
본국항공사 관계자들은 "많은 외국인 승객들 앞에서 추태를 부리는 취객들이나 나만 편하겠다고 매너 없이 행동하는 일부승객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에 앞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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