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정서가 센서스결과 발표를 계기로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니 유감스럽다. 2000년 센서스에서 소수계 인구의 급증 사실이 드러나자 반이민단체들이 이를 빌미로 주류사회에 위기의식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번 센서스 결과를 보면 소수계 인구는 엄청난 기세로 증가했다. 캘리포니아, 하와이, 뉴멕시코등 3개주에서 이제 ‘주류’인종이 없어졌다. 수적 성장 못지않게 인상적인 것은 소수계의 진출이 일부 주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구석구석으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이다. 반이민 정서는 이들 신규 진출지역에서 특히 두드러진 데 한예로 노스캐롤라이너에서는 최근 전염병이 돌자 이를 이민자 탓으로 돌리는 비난이 웹사이트에 올랐다. 각지역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은 “유색인종이 미국을 침략했다” “백인이 멸종위기에 놓였
다”는등 노골적이고 감정적인 메시지를 e 메일로 전국에 발송하고 있다.
미국에서 반이민 정서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터져나온다. 법으로 이민자를 차별한 것이 불과 몇십년전의 일이고, 경제가 나빠질 때마다 불평불만의 분출구로 이민자라는 희생양을 내세웠던 것을 우리는 익히 목격해왔다. 이번에도 경기후퇴 조짐이 완연한 가운데 유색인종 인구급증 통계가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백인보수 일각에서 반이민 무드를 조장하는 것 같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이다. 공중충돌 사건후 중국에 억류돼 있던 미해군 첩보기 승무원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 중국 인권결의안 유엔상정, 2008년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에 대한 지지여부등 부시행정부는 중국과 산적한 갈등요인을 안고 있다.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며 힘의 외교를 내세우는 부시행정부가 중국과 계속 마찰을 빚을 경우 미국내적으로 반 아시안 정서가 터져나올 것은 뻔한 일이다.
이민 역사가 짧은 민족으로서 한인커뮤니티가 반이민 정서를 비껴가기는 어렵다. 맞서서 싸우며 이겨나갈 수밖에 없다. 방법은 기본적으로 두가지라고 본다. 첫째, 묵묵히 우리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전신애, 존 유, 강영우 박사등이 실력을 인정받아 부시행정부 고위직에 내정된 것은 좋은 본보기다. 다음은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와의 연대로 백인주류사회의 의식을 개조할 만큼 단합된 힘을 기르는 것이다. 근년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좋은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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