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미술관옆 동물원>으로 한국영화계에서는 드물게 여성감독으로 성공적 데뷔를 해 주목을 받은 이정향 감독. 그가 3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30일부터 촬영에 들어갈 그의 두번째 작품은 <집으로...>.
말을 못하는 산골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아홉살 난 소년 상우(유승호)의 이야기이다. 처음 그곳 생활을 못 견뎌 온갖 강짜를 부리던 소년이 자연과 같은 할머니와 교감을 나누게 되는 과정이 감독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그려진다. 최근 국내 개봉돼 흥행에서 성공한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같은 느낌이 든다. 할머니는 촬영지인 충북 영동 산골에서 직접 캐스팅했다.
<집으로...>는 8억원 짜리 영화이다. <미술관...>(제작 튜브픽처)의 성공으로 제법 판을 크게 벌일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선택이다.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남들이 요즘 무엇을 좋아할까’ 보다는 작고 소박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는 이정향 감독.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 만들기를 고집하는 그는 4년전 <미술관...>촬영 직전 <집으로...>의 시나리오를 완성해 놓으면서 그때 이미 자신의 두 번째 영화로 점 찍어 두었다고 한다.
이대현 기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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