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란>이 심상치 않은 흥행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일단 영화계의 시선이 우호적이다.
최민식 장바이쯔 주연의 <파이란>(튜브픽쳐스, 송해성 감독)이 처음으로 공개된 시점은 지난 17일. 첫 시사회를 마친 뒤 <파이란>에 대한 흥행 기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개봉 직전의 영화계 분위기로만 따지면 흥행이 확실시된다.
<파이란>을 둘러 싼 영화계의 지지는 단순히 ‘남의 작품을 함부로 깎아내리지 않는’ 덕담 수준이 아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은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감탄하는 표정이었고, 한 외화 수입업자는 "웬만한 할리우드 수준작보다 낫다. 한국영화가 꾸준히 이 정도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할리우드 영화도 대작 아니고는 흥행이 안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 <파이란>이 이토록 영화계에서 높은 평점을 받은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파이란>은 멜로 영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드라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훌쩍이기도 한다. <파이란>의 강점은 그런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는 방식에 있다.
<파이란>은 곳곳에 설치한 장치에 따라 눈물 흘리게 만들지 않는다. 최민식 장바이쯔의 삶을 카메라와 함께 좇다 보면 뭉클한 것이 가슴 속에서 치밀고, 그것이 끝내는 한 두 방울 눈물로 바뀌어 뺨을 타고 흐른다.
’국민영화’로 평가받고 있는 <친구>와 같은 감동을 주는 셈이다.
<파이란>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인물과 정서도 <친구>와 연결선 상에 있다.
최민식은 극 중에서 뒷골목의 3류 건달, 장바이쯔는 돈벌기 위해 한국에 온 중국 처녀로 등장한다. 하나같이 남루하면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삶이다.
이들이 빚어내는 정서 또한 흔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이를 <파이란>은 결코 흥분하지 않으며, 또 흥분시키려들지 않으며 차곡차곡 쌓아서 보여준다.
평범한 이야기로도, 깊은 울림을 낳는 요즘 한국영화의 미덕을 <파이란>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파이란>을 영화인들은 흥행 기대작으로 꼽고 있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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