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내용 정작 보도되자 ‘아니다’ 거짓말
"결혼이요, 절대 안해요. 그런데 왜 자꾸 이런 보도가 나가는지 모르겠어요"
가수 노영심(33)이 2년 전인 99년 2월 22일 한지승 감독과의 본지 결혼 소식 특종 보도를 정면으로 부인했던 한 매체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는 당시 각종 연예정보 프로에도 나가 한 감독과의 결혼설을 반박했으며 민간단체의 협조까지 얻어가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한 바 있다.
본지에도 그의 강력한 요구로 99년 3월 15일자에 반론 보도를 게재해 주었다.
당시 본지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이 영화 연출자와 주제음악 작곡가로 만나 사랑을 키워왔으며 98년 여름 노영심은 동생의 미국 UCLA 유학길에 동행하며 한 감독은 영화 <찜>의 상영을 위해 LA에 함께 있으면서 사랑의 감정을 발전시켜 나갔다는 것.
또 노영심은 원래 지극히 내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주변에서 한 감독과의 결합만이 영심이의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결혼을 적극 권유해 결혼 결심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 모든 기사는 당시 본인과는 무관한 추측 보도가 아니라 그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한 것이었다.
본지 기자는 노영심이 인터뷰 후 헤어질 때 "한지승씨와의 결혼 기사가 언론에 공개된다면 예쁘게 포장해서 알리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2년만에 노영심의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 것은 무슨 일일까.
결론은 두 가지. 우선은 그 당시 노영심이 결혼기사에 당황, 연기를 한 게 아니냐는 것, 아니면 통상 연예인들이 결혼설 보도에 대해 부인하다가 결국은 현실화되면 하는 이야기처럼 ‘그때는 단지 오빠, 동생 정도로 아는 관계였을 뿐이었는데 ‘과장 보도’가 되는 바람에 의논하려고 만나다 보니 오히려 감정이 발전했다’는 것.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설득력이 없다. 우선 노영심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 사실을 밝혔으며 기사가 나가자 무슨 일로 마음이 바뀌었는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 결혼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없고 결혼 결심을 한 일도 없다’는 등의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두 사람이 그 일이 인연이 되어 2년 동안 새롭게 데이트를 하고 사랑이 싹텄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성립이 되지 않는다.
홍성규 기자 saint@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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