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무숙자로 떠돌았던 250여명의 어린이들이 22일 그들이 겪었던 뼈저린 체험을 털어놓았다. 연방하원 청문회장에서 이들이 어렵게 토해낸 경험담은 TV를 통해 전국 35개 주의 학생 60여 만명에게 여과없이 전달됐다.
’나를 잊지 말라’는 물망초의 꽃말에 착상, ‘물망초 2001’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불우한 처지에 놓인 동료들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와 관심을 북돋는다는 취지하에 전국 무숙자연합체를 비롯한 여러 홈리스 권리옹호단체들이 주관했다.
아버지가 가족들을 버린 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거리에서 생활했던 쇼니쿠아 윌리엄스(11)는 이날 행한 증언에서 "진정한 내 모습을 보이는 대신 강한 여자애라는 이미지뒤에 숨어 꼬마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스스로를 위로했다"며 "그 당시의 내 감정은 나 자신에 대한 실망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족들이 새 거처를 마련할 때까지 학교를 세 군데나 옮겨다녀야 했다.
최근들어 어린이 무숙자 문제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00년도 전국 시장회의의 의뢰로 실시된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내 어린이 무숙자 인구는 135만 명으로 전체 무숙자인구의 39%를 차지한다. 그런가 하면 99년과 2000년 사이, 전국 도시의 72%에서 비상 셸터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망초 2000에는 현역의원들도 여러명 참가했다. 이들중 한명인 미테소타출신의 베티 맥컬럼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무숙자 어린이들의 얼굴과 생각을 의원들은 보고,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행사의 정신과 취지를 공공주택 입법안 심의에 반영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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