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틴계 유권자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 인듯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스페인어로 주례 라디오연설을 한다.
LA의 스페인어 방송인 KBLA-AM을 비롯, 전국 54개 방송국을 통해 청취자들에게 전달될 부시의 주례연설은 영어와 스페인어의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돼 방송된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스페인어로 주례연설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의 스페인어 연설은 히스패닉 인구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중이라는 센서스국의 공식발표 후 수주만에 나오는 것으로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의 성격이 강하다.
텍사스 주지사 재임시절부터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꾸준한 구애의 손짓을 보냈던 부시는 지난 대선전에서 대화체의 스페인어 연설로 라틴계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유세 후 LA타임스 기자가 스페인어로 질문을 던지자 잠시 말을 더듬던 부시는 "나는 서툰 스페인어로 대중연설을 할 만큼 용감하지만, 언어 대학살을 멈추어야 할 시점을 알 정도의 분별력도 갖고 있다"며 탁월한 순발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주례연설을 전국의 방송국을 통해 내보내는 라디오 유니카의 조애퀸 블레이야 최고경영자는 "지난 99년 클린턴 대통령에게 스페인어 연설을 내보내는 방안을 건의했었으나 백악관으로부터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했다"고 전하고 대통령의 스페인어 연설은 2년반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부시의 스페인어 연설에 대한 반응을 살핀 뒤 지속적인 시행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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