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렉시코 한인들은 대부분 국경장사를 하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칼렉시코내 한인 비즈니스는 대략 60여개. 이중 대부분이 국경과 인접한 2가와 인도어 스왑밋인 프라이스 센터내에 있다. 한인들이 하는 업소는 보석상, 백화점, 잡화상, 옷가게, 전자제품등 업종면에서 다양한데 한인업소 고객의 99%가 히스패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히스패닉 의존도가 높다.
한인업소 밀집지역의 경우 하루종일 인파로 북적대 장사가 잘 되는 편이다. 칼렉시코 거주 경력 10년에 국경과 인접한 곳에서 여자옷가게 ‘카사 소니아 패션’(Casa Sonya Fashion)을 운영하는 김춘기(47)씨는 "LA에서 1년을 살다 칼렉시코로 왔는데 살아보니 너무 좋아 떠나기가 싫어졌다"며 "LA처럼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도 범죄가 없고 조용해 노후를 보내기엔 이상적인 도시"라고 말했다. 김씨의 가게 근처에서 ‘카사 수잔나’(Casa Susanna)라는 잡화상을 경영하는 채홍석(61)씨는 "칼렉시코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주민들의 순박함과 따뜻한 인심"이라며 "한인들끼리 서로 돕고 아끼며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칼렉시코에 한인이 처음 비즈니스를 오픈한 때는 지난 79년. 그로부터 몇년후인 80년대 중반부터 LA와 오렌지카운티는 물론 멀리 남미에서까지 한인들이 몰려와 칼렉시코에 정착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른 지역 한인들과 마찬가지로 칼렉시코 한인들도 자타가 공인하는 ‘골프광’들이다. 매주 목요일 새벽만 되면 칼렉시코 다운타운에서 약 20여분 떨어진 한 골프장에 한인 골프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근심을 훌훌 털어버리고 골프를 치며 동족애를 나누는 칼렉시코 한인들의 모습은 흐뭇함을 자아낸다. 심재균 한인 골프회 회장은 "여름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 염분흡수를 위해 소금을 먹으면서 골프를 칩니다. 남자들이 광적으로 골프를 좋아하지만 여자들끼리 가끔씩 골프장에 나오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개최한 골프 토너먼트만 50여회에 이를 정도로 골프회가 활성화 되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목요일이 골프를 치는 날이라면 일요일은 타지역 한인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교회가 북적댄다. 칼렉시코 지역에 있는 한인교회는 칼렉시코 한인장로교회, 엘 센트로 한인장로교회, 임페리얼 한인교회 등으로 교인수는 3개 교회를 합쳐 약 700여명. 이 지역에 사는 한인의 절반가량이 교회에 다니는 셈이다. 국경장사로 경제적 기반을 닦고 골프와 신앙생활을 통해 맺어진 돈독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이곳 한인들은 작지만 알찬 한인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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