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중앙은행을 인수한다. 한미의 지주회사인 한미 파이낸셜은 지난주 중앙과 은행인수 합병과 관련한 의향서를 체결함으로써 두 은행은 앞으로 은행감독당국의 승인과 주총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올 4·4분기 안에 하나로 합쳐지게 된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한미는 자산 16억달러 은행이 돼 LA카운티 은행중 13~14위 규모로 새로 태어난다.
한미는 인수대가로 중앙에 장부가의 2.3배를 지불하기로 합의, 인수가는 1억3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 거래는 최근 한인업체간에 이뤄지는 비즈니스 거래로는 최대규모로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중앙의 주주들은 주당 17달러정도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중앙의 주가는 최근 몇 달새 평균 9~10달러 선이었으나 9일 인수합병 소식이 발표되자 급등, 15달러5센트에 마감됐다.
한인은행간의 인수합병은 지난 98년 10월 한미가 글로발 세이빙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한미는 인수자금을 보통주와 자본성 장기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예정이다. 은행가에서는 한미의 지난해 순익이 1,500만달러에 이르는등 영업이 순조로워 인수자금 조달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은행이 합병에 이르기까지는 실사등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았으나 일방이 계약을 파기할 경우 1,000만달러의 위약금을 물게 돼 있어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두 은행간 합병은 예정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미 육증훈행장·노광길이사장, 중앙 김선홍행장·김창휘이사장은 두 은행의 합병사실이 알려진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두 은행간 합병은 3년 전부터 거론돼 온 사안으로 지난 3일 두 은행 이사회가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정된 시장을 두고 과당경쟁의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한인 은행가 현실에 비춰 볼 때 합병은 바람직하고도 당연한 일”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은행 경쟁력이 강화되고, 구인난등에서 벗어나는 등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 은행은 지역적으로 지점이 겹치는 등 합병 시너지 효과의 한계가 뚜렷한 데다 인수당하는 쪽인 중앙은 간부급을 중심으로 감원사태를 우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2년 설립된 한미는 자산 11억달러로 미주 한인은행중 최대규모이며 86년 설립된 중앙은 자산이 5억달러에 이르는 한인 커뮤니티의 중견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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