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 중앙은 인수 배경
▶ 중앙측 제값 받으려 성장시점서 매각결정, 시너지 효과 미지수
한미은행의 중앙은행 인수건은 말 그대로 전격 진행됐다. 이 사실이 처음 알려진 9일 한인은행가의 반응은 당황과 충격이었다. 특히 인수당하는 중앙 쪽은 상당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관심의 초점은 자연히 이번 인수합병건의 배경과 과정에 모아졌다. 누가, 왜, 1억달러짜리 딜을 생각해낸 것일까.
은행가 일각에서는 중앙이 지난 3월 김선홍행장의 3년 연임을 결정한데다 올해안에 6개 지점을 내기로 했고, 곧 윌셔 본점도 열기로 했던 점등을 들어 중앙 현 이사진 의사와는 무관하게 지분의 40~50%를 차지하고 있는 미 기관투자가들이 작전을 전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그림은 곧 지워졌다.
중앙 관계자를 포함한 은행가 인사이더들은 은행을 매물로 처리하기는 지금이 최적기로 은행매각은 중앙 이사들의 주도속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앙은 김선홍행장 부임 후 최근 3년새 자산규모가 크게 늘었다. 외형이 늘어난 만큼 부실 융자의 규모와 위험도 높아졌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앙이 예전에 겪였던 것과 유사한 규정상의 문제도 불거졌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 최고가를 부를 수 있을 때 파는 것이 최적이라는 비즈니스 결정이 은행매각의 이유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거래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최대 수혜자는 중앙 주주들, 특히 보유주식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사들이다. 최근 몇 달새 중앙의 주가는 9~10달러선이어서 한미측이 현금지불할 17달러는 괜찮은 거래라는 것이다.
반면 가장 곤란한 사람들은 중앙 직원들이다. 합병이 합병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감원은 필수적이다. 특히 간부급의 희생은 불가피하며, 정도의 문제일 따름이다. 다운타운등 일부 겹치는 지점도 그대로 둘 이유가 없다.
한미로서는 중앙을 인수하면 커뮤니티 최대은행 자리를 지키게 된다. 한미가 나서기 전, 나라은행이 중앙에 입질하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나라가 중앙을 인수하는 그림과 비교하면 한미가 왜 중앙인수를 결정했는지 이해가 쉽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은행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퍼시픽유니온, 나라, 윌셔등이 건재하는 한 은행간 경쟁이 잠잠해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번 인수건에서 비켜있는 한 은행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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